<캐빈 방정식>은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를 소재로 SF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시티 픽션》을 통해 발표된 작품이며, 김초엽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인 《방금 떠나온 세계》에 실린 단편소설이다. 처음 <캐빈 방정식>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캐빈’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거리감을 느꼈다. 그러나 ‘캐빈’이 관람차에 달린 원형통을 일컫는 말이라는 걸 알고 난 후에는 제목부터 김초엽 작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김초엽 작가는 ‘감성적인 SF작가’로 설명되는 작가였고, 이 단편소설의 제목이 그 타이틀에 몹시 부합한다고 느꼈다.
제목에 대한 감상과 달리 이 소설은 내가 읽은 김초엽 작가의 몇 안 되는 작품 중에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소설 중 하나였다. SF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주 다루지 않는 이론물리학의 영역이 너무나 생소했고, ‘국지적 시간 거품’이라는 용어 자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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