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임상적 연구는 가해자의 인성적 자질 중의 부적응적 요소와 성심리 발달상의 문제를 중심으로 성폭력의 원인을 설명한다. 그로스(Groth, 1979 : 23-28)는 자신의 임상적 경험을 통하여 성폭력을 성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요구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공격적 행동이라고 규정하였다.
즉, 자신의 힘과 분노를 성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이때 진정한 동기는 보복이나 보상이라는 것이다. 성폭력의 형태나 가해자의 동기는 매우 다양하나 어느 경우에나 내포되어 있는 기본적인 문제는 분노(anger), 힘(power), 성성(sexuality)의 요소이다. 사회병리론에서는 강간범의 인성적 특성에 따라 분노형, 권력형, 가학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분노의 표출로써의 강간은 피해자의 온몸을 때리고 심한 욕을 퍼부으며 굴욕적인 성행위를 하게 하는 등 강간 자체를 위해서 필요한 폭력 이상의 폭력을 사용한다. 이러한 공격을 통하여 그가 표출하고자 하는 감정은 심한 분노, 증오, 모욕감, 좌절감 등인데 이러한 긴장은 어머니, 아내, 여자친구 등 그의 생애에 있어서 의미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성들에게 향하게 되기 쉬우며 사전에 계획된다기보다는 우발적,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성적, 비성적 영역에 있어서 자신이 불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인간관계 기술도 충분히 발달해 있지 못한 가해자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하여 성폭력을 행사한다. 그는 피해여성을 위압하고 통제할 수 있을 만큼의 폭력만을 사용하며 강간을 통하여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이 지배력과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즉, 자신의 부족함, 취약함 등에 대한 보상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성폭력은 일종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시험이므로 치밀한 계획 아래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가학적인 성폭력에 있어서는 공격 그 자체가 성애화된다. 가해자는 성폭력을 행사함으로써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즉, 피해여성을 고문하고 괴롭히고 고통을 줌으로써 쾌락을 느끼는 것인데 심한 경우 살인을 하게 되기도 하며, 사전에 미리 치밀하게 계획되고 계산된 공격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임상적 접근을 통하여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의 1차적 관심은 전체로서의 사회에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남성다움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개인들의 일탈적인 행위에 있기 때문에 성폭력의 가해자를 정서적 문제를 가진 자, 혹은 일탈자로 규정하게 된다. 그러나 성폭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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