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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박지원의 양반전 을 읽고


카테고리 : 레포트 > 인문,어학계열
파일이름 :[서평] 박지원의 양반전 을 읽고.hwp
문서분량 : 2 page 등록인 : leewk2547
문서뷰어 : 한글뷰어프로그램 등록/수정일 : 15.03.16 / 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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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양반전은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의 풍자 소설이다. 박지원이 살았던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엽은 조선의 봉건사회가 점차 붕괴되고 근대사회로 이행되던 역사적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박지원은 당시 허위의식에 빠져있던 양반계층과는 다르게 그 시대를 비판적으로 바로 보았던 인물이다.
박지원이 ‘양반전’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는 신분제도로 인한 불공평성에 대한 비판은 아니었다. 박지원이 말하고자 했던 바는 ‘양반답지 못한 양반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양반전’이 된 듯하다.
본문일부/목차
양반전 속에는 군수가 작성한 부자가 양반 계급을 샀음을 증명하는 매매 증서 두 가지가 나온다. 이 두 가지 매매증서 속에는 박지원이 말하고자 했던 ‘양반답지 못한 양반’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양반전 본문에 나온 양반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양반의 이름은 여러 가지다. 글만 읽으면 ‘선비’라 하고, 정치에 종사하면 ‘대부’라 하며, 착한 덕이 있으면 군자라 한다. 무관의 계급은 서쪽에 벌여 있고, 문관의 차례는 동쪽에 자리 잡았으며, 이들을 통틀어 ‘양반’이라고 한다.”
위의 인용문에 대해서 설명을 해 보자. 정치에 종사하고 있는 양반으론 무관, 문관이 있으며 이들을 ‘대부’라고 할 것이다. 글 만 읽는 양반이라면 이는 ‘선비’라고 할 것이다. ‘군자’라는 것은 착한 덕이 있는 자인데, 군자는 유교에 있어 이상적 인간이다. 따라서 대부와 선비는 모두 군자가 되기 위해 착한 덕을 추구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박지원이 생각하는 양반다운 양반이란 이러한 자라고 생각한다. 양반전의 풍자적인 면은 덕을 추구해야 할 양반의 모습이 매매증서 속에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번째 증서는 양반의 체통을 살리기 위한 허례 의식들이 난무하고 있다. 원래는 착한 덕을 갖기 위해서 그에 맞는 몸가짐, 의식행위들이 존재하여야 맞는 것이다. 허나 책에 나온 매매증서 속 양반이 갖춰야 할 몸가짐들은 뭔가 이상하다. 덕이라는 것이 온데간데없고 그저 고귀한 신분으로서의 양반이 해야 하는 그에 걸맞은 행동만 있을 뿐이다. 목적이 사라지고 형식만 남은 꼴이다. 이는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허례 의식 이라고 해야 맞다. 내용은 비어있고 형식만 그럴싸한 시가 진정한 시가 될 수 없듯이, 양반으로서 쌓아야 할 덕을 쌓지 않고 행동만 그럴싸하게 양반 같다 해서 진정한 양반이 될 수 없다.
두 번째 증서에서는 과거에 합격하면 받는 홍패에 대해서 돈자루라는 표현을 한다. 또한,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시골에서 선비로 살며 농민을 핍박하여 돈을 벌 수 있다고 안심시킨다. 이대로 라면 과거는 대부가 되기 위한 길이 아니라 연줄만 있다면 떼돈을 버는 수단이며, 선비란 글 읽는 자가 아니라 농민을 함부로 할 수 있는 윗사람이다. 이처럼 첫 번째 증서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증서 속에서도 착한 덕을 추구하는 양반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양반답지 못한 양반의 모습이 부각 되고 있다. 박지원은 부자의 입을 빌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도적’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생길 수 있는 의문이 있다. 주인공은 어질고 책 읽기를 좋아한다. 살림이 어려운 것을 보아하니 농민을 핍박하는 짓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진정한 선비일까? 불쌍한 선비이니 주인공은 박지원의 비판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은 “아니요.” 이다. 군자가 되는 덕을 쌓기 위해 손에 흙을 묻히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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