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의 <역마>는 1948년 《백민》에 발표된 작품이다. 김동리(1913 ~ 1995)는 경북 경주 출생으로 본명은 시종(始鍾)이다. 김동리의 소설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성 옹호에 바탕을 둔 순수하고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이 많다. 그의 작품 경향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인간 구원의 문제를 주제로 순수한 소설을 창작한 것으로 대표 된다. 그의 작품으로는 <무녀도>, <황토기>,<을화>,<역마>,<등신불>,<사반의 십자가>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역마>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씌어졌고, 전체적인 주제는 ‘운명’이다. 정확하게는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을 형상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의식세계를 운명 속에서 형상화하여 운명에 패배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 순응함으로써 인간 구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인간과 삶에 대한 근원적인 의미탐구를 하고 있다. 화개 장터에서 주막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마음 착하고 인심 좋은 옥화는 아들 성기의 타고난 역마살을 없애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역마살이 끼면 집에 머물지 못한다기에 아들 성기를 쌍계사로 보내고 장날만 집에 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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