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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내 마음의 시계는 지금 몇 시인가?
몸은 자라나 어른이 되었지만 상처받았던 예전의 자리에서 ‘얼음땡’이 된 채 엉엉 울면서 멈춰선 것이다. 어른인 내안에는 어른이 아닌 아이가 남아 있다. 성장을 멈춘 내안의 아이는 같은 일이 벌어져 상처를 다시 받을까봐 비슷한 상황이 닥치면 방어를 하고, 먼저 공격을 하라고 부추긴다. 어떤 특정부분에 대해 예민하다.
본문일부/목차
유년은 그 사람을 보여준다
‘신뢰’는 태어나면서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믿음이 깨지거나 의심을 품게 되면 그 역순으로 방어막이 허물어진다. 급기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의문까지 생긴다 내가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가장 근본적 방어막이다. 신뢰란 나란 존재의 가장 밑바닥을 깔아주는 반석이다. 신뢰와 불신 사이의 적당한 균형을 찾는 것, 둘 사이의 긴장이 주는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이 성숙의 요체다. 이 숙제는 평생 동안 끊임없이 반복된다. 어느 문화나 아이들이 비슷한 놀이를 하는데 그중 몇 가지는 아이의 신뢰형성과 관련이 깊은 것들이다. 까꿍놀이는 만 3세까지의 아이들의 놀이며, 아장아장 걷기시작하면서 숨바꼭질을 한다. 까궁놀이를 졸업한 다음에도 여전히 신뢰의 문제는 남아 있다. 숨바꼭질은 그 연속선상에 있다. 숨는다는 것은 나를 영원히 찾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누군가 나를 찾아줄 것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는 놀이다. 누군가 나를 잊어버리고 찾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한다.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 다음에 다가오는 것이 바로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런 불안감을 놀이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 바로 숨바꼭질이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기거나 평소와 다른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불안을 느끼고 원인을 찾고 싶어 한다. 이유를 만들어내야만 불안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불만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데 에너지를 집중한다. 인간의 무의식적 본능에는 치유와 통합, 회복의 힘이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 있다. 인간의 원초적인 불안은 어머니와의 분리 문제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인간은 누구나 불안정하고 실수하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는 것, 나도 완벽해질 수 없고 누군가에게 언제나 의존하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신뢰의 중요한 전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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