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상담지도이론들은 주로 서구의 개인주의적 문화양식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가족주의적 동양문화권에 적합치 않다는 현장 상담지도자들의 비판이 있어 왔다. 또한 심리학 및 정신의학분야에 있어서도 상담 및 심리치료이론에 대한 범문화적 관점과 문화속성적 관점이 혼재하고 있는 가운데, 동양적 문화와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적합한 상담지도 접근 방식이 탐색되어야 한다는 것이 최근의 주요 당면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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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권의 한국 내담자들은 평소에 의식되지 않았던 감정세계(내면세계)에 대한 공개적 탐색 및 표현에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특히 상담자의 유도에 의한 부정적 측면의 감정표현에는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 내담자들은 적개심, 분노의 직접적 표현이나 발산보다는 섭섭함, 한스러움의 간접적 풀이(해소)나 스스로의 소화 또는 관련 대상자로부터의 수용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즉 행동차원의 활성적 <변화>보다 심정적 차원의 <진정>을 더 소망하는 의식구조를 가진 듯하다. 개인주의적 자아의 추구보다 상호의존적, 공동체적 존재로서의 자아의 확인을 소중히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가족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는 1 대 1의 개인적 면담은 한계에 부딪힌다. 현존하는 서구식 상담이론은 삶의 본질이나 미래생활에의 의미를 추구하는 경향 또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내담자들은 인과관계의 분석, 규명보다 현재의 인간적 위상(면목) 또는 자신의 위치 확립에 더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다. 상담자들은 내담자 문제의 <치유, 해결>에서의 한계를 내담자 자신의 자생력(잠재적 성장력) 회복으로 극복하려 하나 그것이 흔히 여의치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면접중의 이해적 대화나 행동교정적 노력은 내담자 주변 및 사회환경 조건과 현실적 갈등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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