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바티스타 비코(1668∼1744)는 이탈리아의 철학자. 법학ㆍ정치학ㆍ역사학에서 업적을 남겼다. 나폴리에서 출생했고, 그 지방의 대학 강사를 맡았다. 그의 사상에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혼재된 모순이 엿보이고 있지만, 봉건적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미래를 전망한 내용을 서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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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바티스타 비코..우리에겐 아주 낮선 이름이다. 나 역시 이번 과제로 인해 [이탈리아인 태고의 지혜]라는 책을 읽기 전에는 들어 보지 못한 생소한 이름이다. 18세기 이탈리아의 수사학자이자 철학자였던 그의 사상은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비코는, 인식론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당시 사상계를 지배하던 데카르트식 합리주의에 의해 폄하되고 있던 인문학을 당당히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스스로 만든 것만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인간이 만들어낸 학문인 수학이 완벽한 학문인 것처럼 인문학도 인간 자신이 만든 사회를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증명 가능한 완벽한 학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간이 만든 사회제도나 권력은 그것이 만들어진 최초의 시점, 즉 ‘처음’을 이해하고 그것이 전개되어온 과정을 제대로 알아야만 비로소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여러 민족의 ‘처음’을 탐구하는 연구를 했다. 그는 모든 민족이 각자 독자적인 시작단계를 갖는다고 보았다. 역사의 단선적 전개이론을 부정한 그의 역사관은 탈중심주의를 주장한 에드워드 사이드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들은 지금의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것들이지만 비코 당시에는 너무나 혁신적인 것들이었기 때문에 그의 생존 당시에는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죽은 지 한참 뒤인 19세기 말부터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학자, 시인, 예술가들이 그의 학문을 높이 추앙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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