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승인 보류로 외환은행 매각이 표류하는 가운데 론스타가 약 5000억 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지연을 빌미로 노골적으로 외환은행 이익을 가져가는 ‘먹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외환은행은 1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151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1986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올 1분기에 중간배당을 하지 않은 데다 외환은행의 2분기 순익이 현대건설 매각이익 9000억 원을 포함해 1조3000억∼1조4000억 원에 이르자 외환은행 역대 최대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지분 51.02%(3억2904만2672주)를 보유한 론스타는 4968억여 원의 배당금을 챙기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회수한 돈만 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06∼2010년 배당액과 일부 지분 블록세일 이익을 합친 2조4058억 원에 이번 중간배당액을 합산하면 2조9026억여 원이 된다는 것.
론스타의 투자금액이 2조1549억 원임을 감안하면 외환은행 지분을 팔기도 전에 투자원금을 웃도는 돈을 환수한 셈이다.
한편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계약 연장 협상을 진행 중인 하나금융은 1일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론스타에 1조5000억 원을 만기 5년에 6.70%의 금리로 대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측은 “론스타가 보유 중인 외환은행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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