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라는 예능프로그램 관련으로 큰 논란이 일어났었다. 새로운 출연자 결정과 담당 PD에 관한 루머가 확산되면서 시청자들이 대거 비난을 퍼부었는데, 아직까지도 논란의 열기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결국 프로그램의 신용도 및 인기도가 상당히 추락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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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연자 중 한 사람이 원래부터 소위 ‘비호감 인물’인데다(하찮은 이유부터 본인 스스로의 심각한 인격적 결함 등 문제가 많은 인물이긴 하다) 이전엔 아이돌 스타였고 현재는 뮤지컬 배우라서 프로그램의 취지와 다소 맞지 않는다는 점이 사람들의 불만을 산 것인데… 여기에 더해 이전부터 거론되던 PD의 자질 문제가 부각되고 새 출연자 섭외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설이 일파만파 퍼지자 급기야 시청자들이 분노하는(?) 사태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결국 새 출연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선입견이 만들어낸 소동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단순한 루머가 아니고 정황적 증거가 상당히 있는데다 그것들이 아주 출처와 근거가 없는 헛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시청자 및 네티즌들만이 잘못했다고 여길 수는 없는 일이다. 허나 집단적인 비난여론이 도를 넘어서 들끓었다는 것이 문제다.
과연 그 새 출연자가 시청자들에게 호감형 인물로 기억되어 있었거나 별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어도 이렇게까지 시끄러웠을까. PD의 경우는 이미 프로그램 초기부터 문제가 많이 드러났고 그만큼 거론되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비난일 수 있겠으나, 아직 방송에 나오지도 않은 새 출연자에게 저리도 성급하게 비난을 퍼붓는 것은 확실히 보기 좋은 현상은 아니다. 에세이 초반에서도 나오지만, 어떤 상대방을 의심하기 시작하여 편견을 품고 바라보면 그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건 밉게 보이게 마련이다. 이번의 논란 역시 이미 편견의 대상이 된 사람이 그 중심에 있었기에 이렇게까지 커진 것일 터이고, 아직까지 의심의 눈초리가 사라지지 않는 것도 이미 ‘미운털’이 박혀 끝까지 편견의 적응대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니까. 사실 진실이 어떤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데다, 명확하게 밝혀진 것조차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건의 경위를 바라보았다면, 그에 관련된 뚜렷한 증거가 존재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프로그램 방영 전인데도 광분하는 지경에까지 도달하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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