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해결을 위해 구운몽이라는 책을 선정하기까지 꽤나 많은 고민을 했다. 고전문학이라는 구분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생각하면서 부터가 고민의 시작이었던 듯하다. 그러던 중 중학교 수업시간에 배웠던 문학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운몽이라는 작품이 생각났고 즉시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빌렸다.
본문일부/목차
이 시를 통해서 경패와 연을 맺은 춘운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과거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것 같아서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시의 마지막 구절에서 춘운은 경패가 자는 침상에 함께 오르고자 한다는 마음을 나타내면서 경패와 계속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을 나타내고 있는 듯 했다.
- 양소유는 엄친아?!
현재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용어인 엄친아, 즉 엄마친구아들의 줄임말로 외모, 학벌, 재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존재를 뜻한다. 책을 읽으면서 양소유에 대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엄친아 그 자체! 라는 점이었다. 책의 한 구절에서는 ‘열네댓 살에 이른 소유는 얼굴은 반악같이 아름답고, 기상은 시인 이백같이 맑았다. 또 문장은 연허같고, 시재는 포사같고, 필법은 왕희지 같았다. 게다가 제자백가와 병법서 육도삼략은 물론 활 쏘기와 칼 쓰기에 이르기까지 정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라고 진나라, 당나라의 각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에 비유하여 양소유의 완벽함을 서술하고 있다. 양소유는 8명의 여인과 연을 맺고, 또 시 한수로 여러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기지를 발휘하는가 하면 천자의 명으로 능파의 도움을 받아 오랑캐를 물리치는 등 문예, 무예 가릴 것 없이 출중한 실력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양소유에게는 엄친아와는 다른 치명적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여자에게 약하다는 점, 정경패의 얼굴을 보기 위해 여장을 하고 정경패의 집을 찾아 거문고를 연주한 양소유, 하지만 정경패에게 이를 들키게 되고 혼인을 위해 다시금 정경패의 집을 찾은 소유를 골탕먹을 계락을 꾸민 정경패에게 꼼짝없이 넘어가고 만다. 그것은 바로 정경패의 시비인 가춘운이 정경패인 줄 알고 가춘운과 인연을 맺게 되버린 것이다. 이런 점에서 완벽해 보이는 양소유도 조금은 어리석은 면이 있음을 느꼈다. 양소유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여인과 연인을 맺게 되는데 만약 이 시대의 엄친아라면 제 아무리 기지가 뛰어난다 한들 사회적으로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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