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특허괴물(NPE:Non Practicing Equity)에 맞설 국내 특허방어펀드가 이르면 상반기 출범한다. 최근 국내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해외 특허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대비책으로 특허방어펀드는 절실한 상황이다. 14일 지식재산권 전문기업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가칭)이 금융위원회 예비인가를 받은데 이어 본인가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디어브릿지는 이르면 3월께 본인가가 날 전망이다. 본인가가 확정되면 펀드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성규모는 일단 3000억원이 목표다. 사모펀드 형태로 일반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은행 등이 참여 가능하다. 김홍일 아이브릿지자산운용 대표는 “아직 자산운용업 인가가 되지 않은 상태라 펀드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대체투자 수요가 커 펀드 조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허 방어 펀드 수익구조는 다양하다. 조성된 펀드 자금으로 국내외 중요 특허나 유휴 특허를 사들여 특허 방어나 공격수단으로 사용하면서 소송이나 특허 임차 수익을 기업과 배분할 수 있다. 또 해외 사례처럼 기업에게 연회비를 받고 회원사에 라이선스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에게 특허를 임차하거나 매입해 이를 자산으로 유동화하는 구조다. 일례로 2008년 3월 설립된 미국의 RPX는 다수 기업을 모집해 연회비를 받고 특허 유통시장에서 소송가능 특허를 미리 매입해 회원사에 라이선스하고 소송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모델로 2010년에 매출 9500만달러 순이익 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3배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4월에는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수요기업은 IT 수출 중견·중소기업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은 특허 방어망이 잘 구축된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특허가 두려워 해외진출을 꺼리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특허공세가 최근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국내 수출 기업이 특허소송이 두려워 해외 수출을 꺼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특허방어펀드가 조성되면 국내 기업이 특허가 무서워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사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생소한 펀드인 만큼 정책적인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특허 방어 펀드가 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운 무형자산에 투자해 리스크가 다소 높고 공익 성격으로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다”며 “공익적 성격을 고려하면 정책자금이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것이 펀드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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