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6개 대표 기업 수익성이 예상치보다 더 나빠졌다. 그나마 실적을 지탱하던 스마트폰 부품 판매도 한국과 대만의 추격 탓에 하락세로 돌아서 향후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1일 교세라와 TDK·일본전산·무라타·닛토·알프스전기 등 6개 부품 업체가 발표한 2011년(2012년 3월말 결산) 예상 실적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11월 발표 시점보다 매출과 이익 모두 낮춰 잡았다. 이익은 하나 같이 두 자릿수 하향 조정했다. 최대 부품업체 교세라는 매출과 이익 목표를 각각 1조2300억엔과 870억엔에서 1조1800억엔과 780억엔으로 변경했다. 일본전산은 매출을 7600억엔에서 7000억엔으로 약간 낮췄지만 이익 목표는 550억엔에서 400억엔으로 30% 가까이 줄였다. 닛토와 무라타도 예상 이익을 3개월 만에 23.4%와 14.2% 줄여서 발표했다. TDK의 예상 매출은 8200억엔에서 8000억엔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이익은 200억엔 흑자에서 110억엔 적자로 바뀌었다. TDK는 구조조정이 일환으로 아키타 소재 콘덴서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부품업계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이유는 일본 디지털 가전 산업 부진과 태국 홍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과 소니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일본 전자산업 생태계 전반이 타격을 입었다. 일본 부품업체 공장이 밀집한 방콕의 홍수는 조업 중단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선전하던 스마트폰 부품도 기세가 꺾였다. 대표적 제품이 TDK 세라믹콘덴서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한국 제품에 밀려 판매가 떨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스마트폰 고주파부품도 마찬가지다. 업계의 관측도 밝지 않다. 다케우치 도오루 닛토 CFO는 “지난해 4분기가 바닥이라고 판단하지만 회복세로 돌아서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지타 요시타카 무라타 부사장 역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부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올해는 어려운 한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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