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경제위기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국가들은 전년대비 IT예산을 큰 폭으로 늘렸다. 산업별로는 소매업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IT예산 증가폭이 컸다. 도입 우선 기술로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를 1순위로 꼽았다.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도 활발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트너가 45개국 23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최근 CIO BIZ+가 국내 CIO 105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아태·남미가 세계 IT시장 이끌어=IT예산 증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남미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각각 3.4%와 12.7%가 증가했다. 세계 평균 증가율인 0.5%에 비교하면 매우 큰 증가다. CIO BIZ+ 조사결과인 우리나라 기업 IT예산 증가율인 5%에 비하면 아태지역 평균은 낮고, 남미 평균은 높은 셈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IT예산이 증가한 이유는 중국, 인도 등지에서 IT인력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남미 국가들은 대부분이 정보화 초기단계여서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이 다수 존재한다. 반면 북미는 0.6%, 유럽은 0.1% 감소했다. 앤디러셀 존슨 가트너 부사장은 “북미나 유럽지역 IT예산 감소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때문이다”며 “IT예산 집행이 현업부서로 분산되는 경향이 늘어난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과거 IT예산 대부분을 CIO 조직에서 집행했던 것에 비해 최근 현업부서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등 자체적으로 IT예산을 집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소매업과 헬스케어 기업 IT예산 증가율이 각각 7.6%와 6.9%로 높다. 반면 은행은 1.9% 증가, 제조는 1.8% 감소했다. 이는 국내 기업 대상 조사와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은행과 제조산업 IT예산 증가율이 10%에 이를 정도로 높다. ◇모바일·클라우드는 국내 포함 세계 핵심기술=세계 CIO들은 가장 도입이 우선시 되는 기술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를 선정했다. 이어 모바일기술,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BI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가장 도입이 우선시 되는 기술로 선정됐다. 2010년과 지난해는 주춤했다. 모바일 기술은 지난 2010년 도입이 본격화 되면서 꾸준히 우선순위가 올랐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지난 2010년 이후 핵심 도입 기술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국내와는 다소 차이점이 있다.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활발한 우리나라 특성을 반영, 우리나라는 기간시스템 현대화가 1순위다. 이어 정보보안이 2순위다. 이는 지난해 농협, 현대카드, SK커뮤니케이션즈, 넥슨 등 정보보안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안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은 국내 CIO도 도입 핵심기술로 선정했다. IT전략 1순위로 세계 CIO들은 적절한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을 지목했다. IT가 단순히 기술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CIO들은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1~2순위로 꼽혔다. 이어 비용절감과 유연한 인프라 개발 및 관리다. 정보시스템 확장 및 분석, IT관리 및 거버넌스 개선 등도 주요 IT전략이다. 반면 우리나라 CIO들은 IT가 여전히 내부 프로세스 및 시스템 개선에 주력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핵심 IT전략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과 업무 효율성 증대가 1~2순위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 지원은 3순위에 그쳤다.
<표>글로벌 CIO와 국내 CIO의 도입기술 우선순위 비교 자료 : CIO BIZ+·가트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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