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 IT예산이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포스트 차세대사업 등 대형 IT사업 착수와 정보보안 강화 여파다. 17일 전자신문이 국민·우리·신한 등 14개 은행을 대상으로 IT예산을 조사한 결과 2조5372억원으로 나타났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IT예산을 더하면 2조7000억원에 이른다. IT예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농협과 기업은행이다. 3월 신경분리에 따른 금융지주 출범을 준비 중인 농협은 IT예산으로 5000억원을 잠정 수립했다. 최종 확정하면 역대 단일 은행 IT예산으로는 최대 규모다. 4분기에 발주하는 e금융신시스템 구축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그룹웨어포털시스템도 재구축한다.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착수하는 기업은행은 3800억원을 책정,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렸다. 상반기부터 계정계·정보계·대외계 등 시스템 구축사업을 분리해 단계적으로 발주한다.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에 2년간 총 2500억원을 투입한다. 인터넷프로토콜(IP)텔레포니 도입과 서버통합을 진행한다. 하나·국민·우리은행은 각각 3000억원·2800억원·2600억원을 올해 IT예산으로 사용한다. 하나은행은 올해 모바일 기반 서비스 확대와 정보보호 강화에 주력한다. 서버 및 네트워크 등 인프라도 대거 교체한다. 국민은행은 현금자동화기기(ATM) 도입, 메인프레임 장기계약 체결에 상당 부분 예산을 집행한다. 우리은행은 100억원을 투입해 해외법인 정보시스템 프레임워크 및 공통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영업점 전자문서시스템과 인터넷뱅킹시스템도 재구축한다. 2000억원을 책정한 신한은행은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 업그레이드, 재해복구(DR) 장비 증설, 모바일 서비스 확대 등을 핵심과제로 정했다. 산업은행과 경남은행도 올해 IT예산을 크게 늘렸다. 산업은행은 1분기부터 자본시장업무시스템(CMBS) 구축, 인터넷뱅킹시스템 재구축, 영업프로세스 개편 등 대형 사업을 연이어 발주한다. 총사업 규모가 500억원이다. 경남은행도 대규모 BPR시스템 구축과 차세대시스템 컨설팅사업을 시작한다. 두 은행은 1000억원씩 IT예산을 책정했다. 올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북은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많은 422억원을 쓴다. 인터넷뱅킹시스템 고도화도 수행한다. 차세대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과 스마트 브랜치를 구축하는 외환은행은 1850억원을 IT예산으로 확보했다. 전자문서처리시스템을 도입한다. 올해 1월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는 부산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ATM 도입, 데이터센터 장비 증설 등에 800억원을 집행한다. 수협도 800억원을 책정, 인터넷뱅킹시스템과 그룹웨어를 재구축한다. 대구은행은 IT예산 580억원으로 신용리스크관리시스템 재구축과 콜센터 고도화를 추진한다. 광주은행은 400억원을 책정해 ATM 도입에 사용한다. 은행권의 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전 은행이 정보보안에 전년보다 두세 배 많은 IT예산을 확보했다”며 “장비 도입 및 인력 확보에 예산 집행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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