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대만이 아시아 IT기업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는 톰슨로이터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 IT기업 30위를 보도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선정한 30위 내에 한국과 중국 기업이 각각 9개, 대만 기업이 8개 포함됐다. 나머지 4개는 인도 기업이 차지했다. 일본은 별도 집계로 처리돼 제외됐다. 1위부터 4위까지는 4개국 대표 기업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1328억5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대만 TSMC(620억5000만달러), 인도 타타컨설팅서비스(425억6000만달러), 중국 텐센트(360억8000만달러)가 이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자 업종과 인터넷 업종이 골고루 순위에 올랐다. 하이닉스와 LG전자가 각각 10위와 11위를 기록했으며, 인터넷과 게임 대표 기업인 NHN(14위)과 엔씨소프트(26위)도 순위에 포함됐다. 중국은 인터넷 기업이 제조업을 압도했다. 텐센트에 이어 5위 바이두가 상위권에 올랐다. 주하이, ZTE, 레노버 등은 15위 밖에 위치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정부의 자국 인터넷 보호 정책이 낳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만은 전자 업체 일색이었다. TSMC와 폭스콘, HTC가 톱 10에 들었다. HTC와 아수스를 제외하고 대만 기업은 위탁생산 업체가 강세를 보였다. 인도는 4개가 모두 IT 서비스 업체다. 타타뿐 아니라 인포시스와 위프로까지 4개 중 3개가 톱10에 드는 저력을 보였다. 아시아 대표 IT기업은 전반적인 증시 하락 국면에서 더욱 빛났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대비 약 13% 떨어졌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9% 이상 올랐다. TSMC 역시 20%나 빠진 대만 증시에서 6% 상승을 이끌어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젊음이다. 아시아 IT 톱30 기업의 평균 나이는 22.6세다. 하락세인 일본 주요 IT기업의 평균 63.7세보다 40년 이상 젊다. 신속함이 중요한 IT산업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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