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요 IT 및 벤처 협회가 내년 초 회장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내세울 마땅한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고민에 쌓였다. 협회장이 무보수 명예직인데다 대부분 사업체를 갖고 있는 사장들이 추대형식으로 맡아 정작 자신의 본업을 소홀히 하기 싶상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기업 CEO들이 협회장이라는 직책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국광산업진흥회(회장 허영호, LG이노텍 대표)는 현 회장 임기가 내년 4월 종료된다. 그간 LG와 삼성이 번갈아 맡았던 관례에 따라 협회는 삼성쪽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광산업진흥회는 250여개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거물급 신임 회장을 영입한다는 방침아래 삼성전자, 서울반도체 등 대기업 CEO를 후보군으로 놓고 접촉하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부산울산벤처기업협회는 현 김경조 회장 임기가 올 해 말까지다. 하지만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12여명의 부회장 중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 유력 후보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협회는 관례에 따라 현 수석부회장의 회장직 승계를 거듭 요청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차하면 부회장급으로 회장을 옹립하기 위해 접촉 폭을 확대해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딱부러진 답을 듣진 못했다. 충남벤처기업협회는 현 장동일 회장(콧데 대표)이 2년 임기 회장직을 5대와 6대에 걸쳐 연임했기에 새로운 회장을 찾아야 할 처지다. 현재 상임 부회장과 5명의 부회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두가 일단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인천벤처기업협회(회장 유명호, 유니온금속공업 대표)는 내년 3월로 회장 임기가 만료된다. 협회는 현 유 회장의 연임과 신임 회장 선출이라는 두 가지 길을 열어놓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최병준 회장(아이디알시스템 대표) 임기도 내년 초 끝나지만 아직까지 연합회 산하 회장 중 차기 연합회를 이끌 인물을 내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2009년 말 출범한 대전IT진흥협회(회장 박성복 IT코리아 대표)는 이달 말까지 현 회장 연임과 신임 회장 선출을 놓고 내부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현 박 회장은 새로운 인물이 나서 협회를 끌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회장 직책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부산정보기술협회(회장 이재인, 마린소프트 대표)는 최근 진통을 겪은 끝에 김삼문 수석부회장(불스브로드밴드 대표)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 동안 개인 사정을 들어 차기 회장직 수락을 고사했었다. 김 수석부회장은 7일 열리는 부산정보기술협회 임시총회에서 추인을 거쳐 내년 초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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