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슈퍼컴퓨터 세계 순위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과 중국은 미국의 독주를 깨고 약진, 3강 구도를 이뤘다. 15일 슈퍼컴퓨터 세계 순위를 발표한 톱500 사이트를 보면 우리나라 기상청 슈퍼컴퓨터 ‘해온’과 ‘해담’이 각각 31위와 32위에 올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타키온Ⅱ’는 3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11월 KISTI가 슈퍼컴퓨터를 들여오면서 세계 14위를 차지했다. 이듬해 기상청이 도입, 슈퍼컴퓨터 강국의 초석을 닦았다. 이후 세계 각국이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경쟁적으로 확충하면서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해온과 해담은 지난해 11월에는 각각 19위와 20위였다. 올해 6월까지 현상 유지했지만 이번엔 10계단 이상 크게 밀렸다. 타키온Ⅱ도 지난해 11월 24위에서 26위를 거쳐 37위까지 떨어졌다. 세계 1위는 후지쯔와 이화학연구소가 만든 ‘케이’가 6월에 이어 왕좌를 지켰다. 케이는 8만8000개가 넘는 8코어 스파크64 CPU를 사용했다. 1100억엔(약 1조6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다. 케이는 계산 속도가 초당 1경510조번이다. 1경번 기록은 케이가 처음 달성했다. 지난 6월 8162조번보다 성능이 25% 정도 높아졌다. 2위 역시 6월과 마찬가지로 중국 국가슈퍼컴퓨팅센터가 갖고 있는 ‘톈허1A’가 차지했다. 1, 2위를 내줬지만 미국은 20위 내에 9개를 올려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강국임을 증명했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 유럽 국가들도 순위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10위까지는 모두 초당 1000조번의 계산을 하는 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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