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스마트 쇼크’를 벗어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롱텀에볼루션(LTE)폰과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폰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LG그룹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은 휴대폰 산업의 부진을 우선적으로 만회하겠다는 포석이다. LG가 유상증자 자금 투자처로 스마트폰을 언급한 것은 이 분야가 과거 피처폰 시대와 달리 스마트 라이프의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TV는 물론 각종 가전생활기기, 자동차까지 비IT 단말까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있어 휴대폰 사업부 회생이 절실한 상황이다. LG는 주력 사업인 휴대폰 부분에서 3분기 319억원의 영업손실에 2110만대 휴대폰 판매에 그쳤다.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7040만대로 연간 휴대폰 1억1400만대 판매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2008년 이후 1억대 판매도 실패할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성적은 낙제다. 2분기 6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점유율 5.7%를 달성했지만, 3분기 다시 내려앉았다. 3분기 판매량 추정치는 450만대다. 전체 휴대폰에서 차지하는 스마트폰 비중도 2분기 25%에서 3분기 20%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까지 올라선 휴대폰 거인 LG의 초라한 성적표다. LG는 2년 전 대응이 늦었던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이제 막 시작된 LTE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R&D)비를 늘리고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4255억원의 운영자금이 R&D 투자용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할 때 LTE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 및 R&D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휴대폰 분야 SW 경쟁력 강화에도 상당 부분 쓰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G가 부족한 SW개발력을 보강하기 위해 국내외 SW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룹 내 SW역량 강화를 재차 주문하며 대대적인 SW 투자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매물로 나온 HP의 모바일 운용체계(OS) ‘웹OS’와 같은 해외 SW업체 인수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HP가 ‘웹OS` 개발사인 팜을 인수하는 데는 12얼 달러(1조3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됐다. LG가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확보하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특허 이슈 등 위험을 분산하고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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