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마케팅과 신상품 개발을 추진해 화제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통합(합병)까지 염두에 둔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비티비솔루션(대표 문윤수)과 아이리얼(대표 이명근)은 최근 양사의 모든 사업 아이템을 공유하고, 마케팅과 제품 개발을 함께 추진키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서울 소재 비티비솔루션은 4년 전 국내 최초로 모바일 그룹웨어를 개발한 업체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애플용 스마트폰·스마트패드 기반의 모바일 그룹웨어와 모바일 문서 뷰어 등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부산서 창업한 아이리얼은 홈네트워크와 3D 디스플레이를 주력 아이템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 IT기업이다. 최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창업 3년여 만에 매출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양사 대표는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해 기업 경쟁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기존 MOU와는 다른 강력한 기업 간 제휴 체결을 모색해왔다. 비티비솔루션은 자사 모바일오피스 솔루션을 지역 공공기관과 제조기업으로, 아이리얼은 IT융합시대에 발맞춰 자사 제품에 새로운 솔루션을 결합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양사는 서로의 비즈니스 아이템이 차별화돼 있는 반면 결합할 경우 고객 니즈에 더욱 부합한 제품 및 기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역 공공기관과 제조기업에 모바일오피스를 소개하면서 아이리얼의 무선 네트워크 기술과 3D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결합해 다기능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현재 비티비솔루션이 파견한 임직원이 부산 아이리얼에 상주하며 공동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부산 센텀지구에 공동 사무실을 차려 통합마케팅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두 회사는 매출 규모나 임직원 수가 비슷해 이번 전략적 제휴를 빠르게 성사시킬 수 있었다. 두 회사 대표는 한때 외국계 대기업에 함께 몸담았던 경험이 있어 서로를 잘 안다. 전략적 파트너십에 이은 향후 회사 통합까지 점쳐지는 이유다. 이명근 아이리얼 사장은 “함께 하면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서로의 재무 상태와 사업 분야, 장단점을 솔직하게 공개했고 공동 마케팅과 개발에 대한 양사 임직원의 동의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문윤수 비티비솔루션 사장은 “양사가 지닌 기술과 제품을 활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하면 고객 확보와 매출 및 수익 확대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회사 통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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