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애플과 특허 전면 대결 국가로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 독일이나 네덜란드 대신 이들 국가가 낙점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이곳 소송 결과와 애플의 반응에 따라 판매금지 가처분 지역을 넓혀가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아이폰4S와 갤럭시S2 LTE 등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로 가열될 양사의 스마트폰 맞대결에 가처분 정국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럽시장 상징성·법제시스템 고려=삼성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소송지로 삼은 것은 이곳에서 삼성의 특허공세가 강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애플이 삼성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낸 곳이지만 프랑스·이탈리아는 6월 삼성이 오히려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대상을 특허권 침해소송을 한 곳이다. 삼성은 6월 프랑스 파리 지방법원에 애플 아이패드, 아이폰과 관련된 3건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건의 특허는 3G범용 이동통신시스템 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은 이탈리아에서도 6월 프랑스와 비슷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럽의 대표 시장이며 삼성의 표준 특허와 관련해 소송을 할 만큼 법제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라며 “법무팀이 전략적으로 판단해 1차 대상국을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라운드 추가 소송도 가능=삼성전자는 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추가 소송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 독일과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북미지역으로도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송이 확대된다면 아이폰4S 1, 2차 출시 국가들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4S 1차 출시 국가 가운데는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프랑스뿐만 아니라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캐나다·호주 등 7개 국가가 더 있다. 2차 출시 국가는 유럽·아시아·남미 등 22개국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향후 소송상황을 보면서 얼마든지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가처분을 했다고 삼성이 그곳에서 똑같이 소송을 할 필요는 없다”며 “한국도 소송 대상 검토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현재 법정공방이 진행 중인 나라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나라에서도 얼마든지 소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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