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방송통신위원회의 4G LTE 스마트폰 요금제 협의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추석연휴 직후 요금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3G 스마트폰 확산 일등공신이자 통화품질 하락 주범이었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요금제 인가 대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놓고 방통위와 마지막 협의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방통위와 사전 협의를 끝내고 공식 인가 신청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인가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15~16일께 LTE 스마트폰과 함께 구체적인 요금제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 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관심의 초점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상품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 3G 무제한 요금제를 선제 출시하며 KT에 빼앗겼던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만회했지만 그만큼 내상도 컸기 때문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폭증하는 트래픽으로 인해 통화품질 불만이 속출했다. 마케팅 차원에서 이를 따라 내놓은 KT, LG유플러스는 과열경쟁을 부추긴 상품이라며 폐지를 주장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7월 방통위원장 간담회에서 “무제한 요금제가 영원할 수는 없다”며 “방통위가 사업자가 빠질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요금제를 인가할 방통위는 일단 무제한 요금제 자체는 인가 여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최성호 통신이용제도과장은 “무제한 요금제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며 “(SK텔레콤이 무제한 요금제를 신청하면)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는지, 요금수준은 적합한지 등을 확인하겠지만 무제한 요금제 유무 자체는 인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방통위가 지난해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인가 과정에서 지금의 트래픽 대란을 예측하지 못했던 점을 수차례 지적받았기 때문에 비슷한 위험을 감수하며 무제한 요금제를 인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사자인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여부에 대해 함구했다. 내부적으로 1, 2안을 만들어 방통위와 협의를 진행한 후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는다면 이용자가 한계를 느끼지 않고 쓸 수 있을 정도의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프리미엄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합리적인 ‘헤비유저’는 수용하되 과도한 트래픽 부담을 유발하며 다수의 이익을 저해하는 이용자는 차단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에 이어 10~11월 LTE폰을 선보일 LG유플러스와 KT는 내심 무제한 요금제가 제외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4G 시장에서도 무제한 요금제 경쟁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논란 속에서도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계속 유지된 것처럼 한번 내놓은 상품을 없애는 것은 어렵다”며 “데이터 서비스 이용과 확산을 촉진하되 무분별한 남용은 막는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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