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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네트워크 · 상생협력으로 일군 디스플레이 강국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110920105933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1.09.06 / 1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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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네트워크 · 상생협력으로 일군 디스플레이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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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자리를 굳힌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AM OLED 시장은 지난해 12억달러 수준에서 올해 41억달러로 4배 가까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 SMD 시장 점유율은 100%에 육박한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망라한 부품 산업에서 초기부터 일본을 누르고 시장을 석권한 것은 ‘전무후무’한 성과로 손색이 없다. 특히 부품소재-장비-패널로 이어지는 AM OLED 산업 생태계는 우리나라 업체가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성과는 SMD와 협력업체 간 유기적인 네트워킹과 상생협력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지난 5월 세계 최초 5.5세대 라인을 가동하면서 AM OLED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AM OLED를 탑재한 휴대폰은 지난해 4300만대에서, 올해 1억1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2017년에는 약 4억6000만대로 급증할 것이 예상된다. SMD는 올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에도 진입, AM OLED를 모바일 기기 주력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SMD 성공의 원동력은 협력회사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긴밀하게 협력한 덕분이다. SMD 상생협력 프로그램 ‘크레파스(CrePas)’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AM OLED 핵심 장비인 ‘레이저 결정화 장비’ 개발이다. 이 장비는 불과 수년 전 만해도 일본·독일 등 광학 기술 선진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또 장비 수리나 엔지니어 교육 등 즉각적인 현지 대응력이 부족했으며, SMD가 개발한 AM OLED 양산 기술이 유출될 우려가 컸다. 더 큰 문제는 기존 장비가 저온 폴리방식 LCD를 기반으로 해 정밀한 공정이 필요한 5.5세대 AM OLED 제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SMD는 레이저 결정화 장비 국산화를 추진키로 하고, 10여년간 레이저 광학장비를 개발해 온 AP시스템과 손잡았다. 양 사는 핵심 엔지니어 2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본격적인 레이저 결정화 장비 국산화에 착수했다.
 이들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진동을 완화시키는 ‘아이솔레이터(Isolator)’ 등 내진동 시스템을 자체 개발, 기존 장비보다 내진동 특성을 8배 이상 향상시켰다. 또 설계 단계부터 장비 내부 공정 환경을 세밀히 제어할 수 있는 장비 구동 소프트웨어(SW)와 신뢰성과 수명이 두 배 이상 뛰어난 레이저 발진기 등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장비들은 라인 생산 조건을 변경하지 않고 제품 품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SMD는 1년여 레이저 결정화 장비 국산화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500억원이 넘는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다. AP시스템도 연간 수백억원 규모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했다. 무엇보다 패널-장비 업체 간 긴밀한 네트워킹과 상생협력으로 기술 유출 우려를 차단하고, 독보적인 양산 경쟁력을 확보하는 토대가 됐다.
 정기로 AP시스템 사장은 “2000년 초반부터 레이저 결정화 장비를 독자 개발해 왔지만 불확실한 시장과 명확하지 못한 개발방향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세계 최초 5.5세대 레이저 결정화 장비를 개발한 것은 테스트 제품과 우수한 인력 지원을 아낌없이 투자한 SMD와 상생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SMD 대표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크레파스는 창조적 상생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협력회사뿐 아니라 거래가 없던 회사도 유망한 기술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개발 과제에 포함될 수 있다. 또 연구개발 과정에서 SMD가 보유한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과제 성공 시 제품을 반드시 구매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기술 협력은 물론 중소기업 개발 자금도 지원한다. SMD는 아이디어 성격에 따라 무보증, 무회수 방식 ‘연구개발(R&D) 펀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책과제 선정, 특허 취득 등 각 부문별로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는 자체 기술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발전시키고 조기에 판매처를 확보, 신규 매출로 사업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파스 프로그램은 세계 최초로 AM OLED 양산에 성공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SMD가 2009년부터 진행한 30여개 크레파스 혁신 과제를 통해 4300억원 규모 신규 매출이 창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또 특허 및 장비 경쟁력 강화 등 부수적인 효과는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SMD는 AM OLED 부품·소재 국산화를 위한 ‘코-업 페어(Co-Up Fair)’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산화가 필요한 40여개 AM OLED 관련 신규 개발 아이템을 중소 협력업체들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모두 국산화 될 경우, 총 1조원 규모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조수인 SMD 사장은 “협력업체와의 신뢰 관계 구축에 따라 기업 품질과 경쟁력이 크게 좌우된다”며 “지속적으로 공동 과제 점검과 혁신적인 아이템 발굴을 통해 창조적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LCD 1위도 상생협력 및 네트워크가 뿌리>
 LCD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장치 산업으로 부품소재, 장비 등 후방산업 중요성이 어느 산업보다 크다. 조단위 투자가 필요한 8세대 라인을 구축할 경우, 투자액 중 60~70%는 장비 구매 비용이다. 생산 공정 효율과 품질은 장비 구매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LCD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후방업체들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왔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상생협력 전담조직을 갖추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패널-부품소재-장비로 이어지는 ‘글로벌 넘버 1’ 생태계를 구축, 모범사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기술 노하우 전수 △공동개발 및 우선구매 △기술인력 파견 및 교육 △지분투자 및 컨설팅 등 다양한 방안으로 후방업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와 진정한 파트너십 구현을 위해 지난 2007년, 업계 최초로 ‘상생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현재 상생 관련 인력만 80명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적으로 상생 품목을 발굴하고, 전략 공급업체를 확대해 부품소재 및 장비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자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공유, 중소 협력업체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패널 생산 핵심 노하우인 ‘맥스 캐파/민 로스(Max Capa/Min Loss)’ 기술을 기반으로 협력사에도 설비 관리, 검사 시스템 개선, 품질 관리 전문가 풀을 확대하고 있다.
 장비 국산화 및 협력회사 수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장비 제조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장비 국산화를 견인해 왔다. 이를 통해 장비 협력업체들은 대당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스퍼터 등 핵심 전공정 장비를 대부분 국산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15%수준이던 LCD 장비 국산화율을 8세대 생산라인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우수 협력회사 및 유망업체에 약 1200억원 자금을 지원, 협력회사 재무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2008년에는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하도급 협약’을 체결하고 결제 대금을 100% 현금 결제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협력 활동을 실천해 왔다.
 이 회사는 상생협력을 경영관리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상담센터 운영은 물론 교육 및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지원 등 실질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일정기간 동안 전반적인 경영 및 관리 현황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가장 시급하고 체질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 과제로 도출하기도 한다.
 이 같은 LG디스플레이 상생 활동은 지난해 대·중소기업협력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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