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업계가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민간 주택부문이 미국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에 따른 민자사업 중단·취소 등 수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량 중견·중소 건설업체도 퇴출될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따라서 대형 건설사는 경영환경에 적합한 사업 선택을 위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건설 산업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체계 구축에 대해 살펴본다. ◇리스크관리 체계적 접근 시작=건설산업의 리스크란 사업에서 발생하는 공사 목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한 사건이 발생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건설 산업의 리스크는 크게 사업수주 시 참여를 결정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사업수익성에 대한 판단오류와 수주 이후 단계에서 발생하는 사업수행 관련 리스크로 구분할 수 있다. 각 리스크들은 외부 환경에 의한 것과 내부환경에 의한 것으로 구분된다. 내부적 리스크는 현금흐름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업 리스크, 재정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로 구분된다. 외부적 리스크는 기업의 통제범위를 초과하는 인자에서 발생되는 불확실성으로 경제적 리스크, 산업 리스크를 포함한다. 이러한 건설산업 리스크관리는 리스크 항목별 확률 분석이 가능한 금융 산업에 비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가 다양하고 발생할 확률을 추정하는 것도 어렵다. 따라서 초기에는 유사한 경험을 가진 사람의 조언을 통해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방식의 관리를 해왔다. 이후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도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각 사의 경영환경에 적합한 리스크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가 사업 초기에 목표 이익 수준이 적정한지 최대한 정확하게 판단해 사업 참여 여부를 현명하게 결정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수행 과정에서는 목표로 했던 사업 이익 실현에 악영향 주는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기 위한 조직도 운용하고 있다. ◇리스크관리 역할과 수준 정립 선행돼야=건설산업의 리스크관리 체계수립을 위해 전사 관리부서 및 사업 추진부서는 역할과 관리수준에 대해 정립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수주 단계에서 사업성 리스크를 검토·심의하는 체계와 수행 단계에서 시공 리스크를 관리하는 체계로 구분한다. 각 영역의 리스크관리 체계는 최초 리스크 식별에서 대응 완료까지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 기존의 사업관리 프로세스와 연계돼 사업 추진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리스크관리 원칙(기준)도 수립해야 한다. 여기서는 리스크관리에 대한 전사의 기본 프레임워크가 수립돼야 한다. 실제 전사 관리부서와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부서 간에는 어느 정도 관리 범위에 관한 충돌이 있기 마련이다. 기업의 발전형태를 보면 일정수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기 전까지 전사 관리부서의 타이트한 관리수준에 맞춰 사업부문이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사업부문 자체 역량이 보유됐다고 판단되면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전사 관리 및 사업추진에 효율적이다. ◇사업 검토·심의 체계 구축=일정 규모 이상의 건설사들은 독자적인 사업 심의 프로세스나 검토 협의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의 특성상 검토 결과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큰 리스크를 갖게 되는 사업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전사의 검토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사업검토 체계가 선택과 집중으로 면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세스가 개선돼야 한다. 우선 사업유형별 사업심의 및 수준이 정의돼야 한다. 건설 산업의 경우 사업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주를 위해 투입되는 자원 규모도 크다.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사업 유형에 따라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업과 일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업을 분류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 유형별 검토 프로세스가 현실적이고 구체화 돼야 한다. 상세 검토 항목 및 프로세스도 정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검토항목의 현실성 및 검토 프로세스의 타당성을 분석한다. 또 개선 작업을 수행해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한다. 리스크관리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건설 산업에는 △시장상황, 고객요구, 자사역량 등에 따른 사업성과 리스크 △시공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 △판매·운영 관련 리스크 등 다양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생겨난다. 발생된 리스크에 대한 대응 계획과 끊임없는 모니터링을 통한 대응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RBDS(Risk Break Down Structure) 수립도 이뤄져야 한다. 리스크에 대한 상세 관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리스크를 구조화할 수 있는 분류체계가 필요하다. 해당 분류체계는 향후 사업유형과 연계해 축적된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활용한다. 이외 리스크 모니터링 프로세스도 수립한다. ◇국내 건설사, 리스크관리 수준 높여야=건설 산업 리스크관리는 현재 시장상황의 악화 및 향후 건설사업 관리수준 향상으로 인해 각광받는 분야이다. 그러나 국내 건설사들의 관리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향후 리스크관리의 근본 목적인 ‘계획된 수익의 확보’를 위해 몇 가지 추가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 리스크는 향후 발생될 수 있는 원인에 대한 예상 값이므로 사업의 실제 원가 변동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사업 원가를 변동시키는 원인 대부분이 리스크에서 발생한다. 사업 원가 변동과의 연계를 통해 ‘리스크 항목별 원가 반영 내역’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추진 중인 리스크를 고려한 이익 추정, 계획공사 원가산출 시 예비비의 적합성 등을 추정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돼야 한다. 전사 리스크 가이드도 마련돼야 한다. 리스크 정보의 지속적인 축적을 통해 사업유형별, 리스크유형별 집계 정보가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하면 예상 리스크, 예비비 산정 등 측면에서 기존 정보 기반의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 또 이를 통해 사업 추진 시 현실성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다. 리스크관리 구축 효과는 정확한 사실 및 리스크 요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 참여 의사결정으로 사업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전사 리스크관리 체계를 적용해 리스크를 관리함으로써 사업 담당자가 일관된 수준의 프로젝트 리스크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핵심 리스크에 대한 효과적인 선정 및 정확한 현황 파악, 의사결정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방향성 수립지원 가능, 담당자 책임회피 방지 등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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