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와 대만 홍하이그룹이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한 LCD 패널 관련 합작사(Joint Venture) 설립을 연내 완료키로 최종 합의했다. 합작사 설립을 통해 홍하이그룹 계열인 세계 4위 LCD 업체 CMI와 5위 샤프는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LCD 업체들은 단기간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향후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샤프와 홍하이그룹이 LCD 합작사 설립을 최종 합의함에 따라 LCD TV용 패널 및 세트 시장도 급변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양 사의 협력이 광범위하고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며, LCD TV용 패널은 물론 OEM을 포함한 세트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프와 CMI는 합자사를 통해 우선 유리기판, 컬러필터를 비롯한 주요 부품을 공동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형 LCD 시장에서 양 사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23%(매출액 기준) 수준으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일약 선두를 다투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구매 협상력이 높아져 부품 단가 인하 효과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 제휴 및 패널 사업 협력도 강화한다. 샤프는 CMI에 광 배향 등 LCD 패널 투과율을 높이는 기술을 제공하고, CMI는 샤프에 40인치 이하 LCD 패널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샤프가 자사의 8세대 라인을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또 샤프는 10세대 라인에서 생산되는 60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을 CMI에 공급하고 홍하이그룹 계열인 폭스콘에 TV를 주문자상표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을 계획이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수석부사장은 “샤프와 홍하이그룹의 협력은 LCD 기술, 패널 조달은 물론 TV 세트 사업까지 광범위한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과 본격 경쟁을 위한 일본과 대만의 연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계에서는 양 사 협력이 단기간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작사 설립이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는 샤프와 패널 공급처 다변화가 필요한 CMI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지만, 우선은 부품 공동 구매에 한정되는 데다가 중장기적인 협력 확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샤프와 CMI간 핵심부품 공급선도 서로 다른 만큼 공동구매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품목도 한정될 전망이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사의 부품 공동 조달, 패널 교차 구매 효과가 단기간에 크게 나타나지는지 않을 것”이라며 “합작사 안착 여부 및 생산 라인 공유 등 중장기적인 협력 확대 여부에 따라 파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분기 대형 LCD 시장 업체별 매출액 및 점유율> (단위:백만달러, %) (자료:디스플레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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