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먹튀’ 행보가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다국적 소재 업체들도 한국 내 자회사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쓰리엠은 지난 2년 연속 한 해 당기순익보다 많은 돈을 중간 배당으로 보내 논란의 정점에 있다. 18일 본지가 최근 2년간 다국적 소재 기업 가운데 한국 시장 매출액이 중견 기업 이상인 자회사 감사 보고서를 파악한 결과, 일부 기업은 많게는 한 해 당기순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본사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국내 법인 중 주로 특정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곳들이었다. 한국쓰리엠이 대표적이다. 한국쓰리엠은 지난 2009년 주당 350%에 달하는 2100억원, 작년에는 190%에 해당하는 1140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 2009년에는 전체 당기순익 960억원의 두 배 이상을, 작년 역시 당기순익 1097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를 중간 배당으로 본사가 챙긴 셈이다. 전기에서 이월된 이익잉여금 규모가 많았다고는 하나 각각 3분의 1 이상을 배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컸던 지난 2009년 350%의 배당률은 너무 무리했던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쓰리엠 관계자는 “순익을 많이 내지 못했던 지난 2008년 경우 배당을 거의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면서 “소재 업체 특성에다 본사 차원의 배당 정책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에도 한국쓰리엠 배당률은 36%, 배당금은 21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본사는 주당 2.1달러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던 것과 비교해도 과하다는 지적이다. 독일 머크 한국 자회사인 머크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도 배당금 규모가 많았다. 머크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는 지난 2009년과 작년 각각 137%, 98% 이상의 배당률을 책정해 400억원과 285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다른 대형 다국적 소재 기업들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동우화인켐은 지난 2009년 1%, 작년 40%의 배당률에 각각 그쳤고 도레이첨단소재는 매년 5%의 배당을 실시하는 정도다. 한국다우케미칼은 지난 2009년 46%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국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한 해 배당금 규모만 놓고 섣불리 평가할 수 없지만 100% 이상 배당률은 드문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본사가 간주하는 한국 내 자회사 위상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점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자회사를 단순 생산·영업 법인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여기서 벌어들인 이익을 막대한 배당금 대신 지속적인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R&D) 자금으로 유보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최근 반도체·LCD·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이 독보적인 위상으로 올라선 만큼 국내 시장을 거점으로 외형을 확장한 다국적 소재 업체들도 동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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