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세트 산업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 주요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은 지난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이 같은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대덕전자·대덕GDS·심텍 등 이른바 전문 PCB 3인방들은 지난 상반기 여타 전자부품 업종에 비해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전자·대덕GDS·심텍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제외한 전문 PCB 업체들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올해 국내 PCB 시장의 추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덕전자(대표 김영재)는 지난 상반기 3070억원의 매출액과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20억원의 매출액과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27%, 4%씩 늘어난 수준이다. 대덕GDS(대표 유영훈)는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0억원과 1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역시 작년 동기 1721억원, 45억원에 비해 19%와 233%씩 급증했다. 심텍도 지난 상반기 3030억원의 매출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340억원으로 11.2%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좋았던 것은 지난 상반기 판가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들 3개 업체가 반도체용 기판과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용 연성PCB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연초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나타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더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각사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PCB 업체들은 대체로 안정적인 실적 신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라며 “환율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올 하반기에는 더욱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사 가운데 대덕전자는 고부가가치 반도체 패키징 기판 비중이 커졌고, 대덕GDS는 올 들어 FPCB와 고다층PCB에 대한 신규 투자를 단행하며 하반기에는 실적 성장세가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빚어졌던 BT레진 소재의 수급난도 숨통이 트이면서 성수기 수요와 맞물려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도표 국내 PCB 3사 실적 추이, 단위 십억원> <출처 대신증권, 2011년 2분기이후 실적은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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