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옵티스 사장은 PC용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핵심부품인 ‘광픽업 모듈’ 사업을 위해 2005년 대기업에서 퇴사했다. 보유 기술력이 일본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확신한 것. 사업은 만만치 않았다.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해외에 공장을 세우려던 회사는 자금을 대기로 한 합작사 부도로 모든 것이 흐트러졌다. 이 사장은 “며칠 후에 대기업에 납품하기로 했는데 합작사 사장이 도망가 버렸다. 당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천운이었을까. 납품을 받기로 했던 대기업이 마침 내부사정으로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지원과 추가 발주도 약속했다. 마음을 가다듬은 이 사장은 벤처캐피털 자금을 끌어들여, 공장을 세웠다. 이후 회사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옵티스는 지난해 매출 142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 벤처 1000억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좌절 그리고 영광’ 옵티스만의 스토리는 아니다. 한국 천억벤처클럽에 이름을 올린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얘기해보면 비슷한 과거를 얘기한다. 고위험고수익(하이리스크하이리턴)을 추구하는 벤처기업가로서는 당연히 거쳐야할 과정이다. 커다란 벽이 있었고 그리고 그 벽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1000억클럽에 들 수 있었던 셈이다. 벤처1000억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확연히 다른 이유다. 7일 발표된 315개 벤처1000억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70억원이다. 전년도 매출 평균규모인 1631억원에 비해 무려 26.9% 증가했다. 일반중소기업(13.1%)에 비해 2배, 대기업에 비해 1.7배 높다. 세화아이엠씨(728.4%·매출액 증가율)와 휴맥스(387.9%), 크루셜텍(234.6%), 원방테크(233.1%) 등 일부기업은 1년새 3배 이상의 매출액 증가율을 시현했다. 매출 1000억원 안팎의 규모가 있는 기업에는 엄청난 성과다. 수익성도 두드러진다. 평균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전년도인 2009년 131억원보다 19.8%(26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일반중소기업(4.9%)은 물론 대기업 6.8%보다도 높다. 이들의 놀라운 성장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지속적인 시장개척 노력이 있었다. 1조4435억원으로 매출액 부문 최고기업상을 받은 디에스 이승규 회장은 매출 확대 주요 요인으로 “창의력이 제일 중요하고 그리고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도 “기업의 미래는 창조적 R&D에 있고 기업의 성장은 해외시장에 있다”면서 “창조적 기술이 없다면 해외시장 확대도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1000억벤처기업의 평균 R&D비율은 2.8%다. 각각 1.5%와 0.8%인 대기업 및 중소기업과 크게 차이를 보인다. 특히 가젤형 1000억벤처기업은 R&D비율이 무려 5.1%에 달했다. 수출실적이 있는 곳도 전체의 4분의3인 77.6%를 차지한다. 이들 수출기업의 해외 매출규모는 1974억원으로 전년도 1384억원보다 590억원(42.6%) 증가했다. 수출벤처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42.6%로 내수기업 증가율(32.8%)보다 10%포인트 높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일자리 창출도 탁월했다. 이주형 옵티스 사장은 성공 요인중 하나로 “(수주가 늘어난다고) 저절로 생산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사람을 뽑고 그들을 숙련시켜야 한다”면서 우수한 인력을 적기에 영입해 최고의 전문가로 숙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1000억기업 총 고용인력은 11만2496명으로 전년도 8만9000여명보다 25.3% 증가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평균 고용증가율이 12.6%에 달한다. 이 기간 고용증가율이 2.26%와 4.99%인 대기업과 중소기업과 비교해 5.6배와 2.5배 많다. 벤처1000억기업이 크게 늘고 이들 매출규모도 급증하면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대에 들어갔다. 조사를 시작한 2005년 68개 기업(벤처천억기업 총 수) 매출규모는 13조4000억원으로 GDP비중은 1.62%였다. 올해 315개사는 65조4000억원 매출액을 올려 GDP비중이 5.58%를 기록했다. 이들 매출규모는 삼성(163조원)·현대자동차(96조원)·SK(95조원)·LG(95조원)에 이어 5번째에 해당한다. 1000억벤처기업들은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심중이다. 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황철주 회장은 “후배기업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남길 수 있어야 진정한 벤처”라며 “재단이 우리 사회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비출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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