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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CEO]한무근 씨엔플러스 사장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110705111408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1.07.04 / 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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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CEO]한무근 씨엔플러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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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다소 소극적인 직장생활 14년차 중년남성이 어느날 갑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사표를 던진다. 그가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가 사업가가 되리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 아이템으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도 없다. 단지 나머지 인생을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사업가로 살겠다는 바람뿐이다.
 아내와 초등학생·중학생 아들, 심지어 그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모두가 ‘당신은 사업가 체질이 아니다’며 말렸다. 하지만 그는 모두의 반대를 뿌리치고 사업가의 길을 한 걸음씩 나아갔다. 10년 만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수백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의 사장이 됐다.
 어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씨엔플러스의 한무근 사장(50)이다. 씨엔플러스는 창업 7년만에 외산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던 초정밀 커넥터 시장에 진입해 국산화를 주도하고, 일본에 역수출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직원이었어요. 그러나 뭔가에 몰두하면 뒤도 옆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성격이었죠.”
 한 사장의 이런 집중력은 직장 생활에서도 간혹 드러났다. 그가 회사에서 프레스 부품을 담당했던 시절, 우연찮게 자동화 장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동화 장비를 공부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지만, 배움의 갈증을 해소해줄 사람이 없었다. 생산 전문가조차 자동화 공정에는 문외한이던 때였다. 그는 독학으로 자동화 공정 기술을 익혀갔고, 나중에는 회사 내 자동화 부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자동화 장비에 대한 경험은 창업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직장생활을 그만둔 직후 대학 동창과 의기투합해 장비 전문기업 엠솔루션을 공동으로 창업했다. 장비사업은 예상보다 일찍 궤도에 올랐지만, 거래 업체로부터 잔금을 회수하는 것이 항상 문제였다. 공정 불량에 따른 책임 문제로 거래 업체와 ‘옥신각신’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불량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부품을 분해·분석하게 됐고, 자연스레 제조 기술을 알게 됐다. 여러 전자부품 중 한 사장의 관심을 끈 것은 커넥터였다. 당시만 해도 커넥터는 거의 외산에 의존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품 국산화로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엠솔루션을 나와 커넥터 전문기업 씨넷(현 씨엔플러스)을 창업했다.
 “커넥터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이거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소 무모하고 위험한 도전이었죠. 그땐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던 것 같아요.”
 기술력은 자신 있었다. 한 사장은 이미 커넥터 전문가였고,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스타 연구원도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개발한 제품도 고난도인 휴대폰용 BtoB(board to board) 커넥터였다.
 제품은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창업 1년 만에 중국 수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상승세도 잠시, 사업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는 개발업무와 또 다른 영역이었다. 규모가 큰 기업 중 단 한 곳도 씨엔플러스의 제품을 사려는 회사가 없었다.
 씨엔플러스의 품질과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거래 실적도 없고 규모도 작은 벤처 기업을 믿고 비싼 전자제품에 선뜻 적용하기에는 구매 담당자의 위험부담이 너무 컸던 탓이다.
 “그때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좋은 사업을 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좋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취약한 영업력을 보강하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한 사장은 또다시 업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전자업계에서 이름난 영업 전문가 김기남 부사장(당시 전무)을 영입한 것이다. 백지수표를 제시받았을 정도로 유명한 영업 전문가 김기남 부사장이 이름 없는 중소기업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보다 더 했어요. 6개월 동안 설득했죠.”
 씨엔플러스의 기술력에 김 부사장의 영업력이 더해지면서 성과는 예상보다 빨리 나타났다. 삼성SDI와 거래를 성사한 것이다. 안정적인 거래처가 생기면서 들쭉날쭉했던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잠시, 한 사장은 위기라고 할 만한 상황에 처음 직면한다. 커넥터 불량이 발생해 고객사의 제품 생산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한 사장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사흘 동안 회사 문을 닫고 전직원이 매달려 밤낮으로 원인 파악에 몰두했다. 다행히 불량의 원인을 알아냈고, 고객사의 생산계획에 큰 영향 없이 제품을 교체해주는 선에서 해결했다. 이 일은 ‘전화위복’이 된다. 씨엔플러스의 빠르고 성실한 대응이 고객사에 깊은 신뢰감을 준 것이다. 씨엔플러스는 이후 더 많은 일감을 받게 된다.
 “세상에 완벽한 제품은 없어요. 불량은 생길 수 있지만, 이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거지요. 사흘 밤낮을 함께 해준 직원들이 정말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웠어요. 그 때부터 기업이 존속되려면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한 사장의 직원 사랑은 유별나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도 성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아무리 바빠도 직원들이 교육 받는 시간은 낸다. 주말에는 특근 수당을 줘서라도 교육을 받게 한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우리사주 14만주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배분하기도 했다. 공모가격을 감안하면 17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일부 투자자가 반발하기도 했지만, 꼭 그렇게 해야 했어요. 함께 회사를 성장시켜 온 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라고 생각했어요.”
 한 사장은 씨엔플러스를 일할 맛 나는 회사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고 키우는 게 제조업체의 미덕이에요.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이 성과주의를 도입해 선배가 후배를 경쟁자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죠. 성과주의를 도입하면 당장의 실적은 좋게 나오겠지만, 장기적으로 회사가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회사소개>
 씨엔플러스는 부품과 부품, 기판과 기판을 연결해주는 커넥터 전문회사다. 이 분야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선행개발을 진행해 특허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커넥터 기술력은 △핀 간 거리인 피치 △제품 높이 △핀 수 등으로 규정된다. 피치 및 제품 높이 부문에서는 일본 업체들과 유사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핀수 부문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씨엔플러스는 136핀 수의 커넥터를 PDP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화 공정 부문에서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씨엔플러스가 구축한 공정은 한 라인에서 1분당 1800개의 커넥터 핀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일본 업체들도 한 라인에서 분당 1000~1200개 수준을 처리하고 있다. 또 기존에는 한 개의 금형 틀에서 4개의 제품만 제작할 수 있지만, 씨엔플러스는 한 번에 8개의 제품을 제작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업체의 주력 생산 제품은 연성회로기판용(FPC) 커넥터인데, 디스플레이 및 광저장장치(ODD)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ODD 부문은 엘코·옴론 등 일본 업체들을 밀어내고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향후 공격적인 투자로 일본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HDMI, BtoB(Board to Board)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 제품(초당 2㎓)을 훨씬 뛰어넘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 커넥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3D TV, 스마트TV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무근 씨엔플러스 사장의 성공키워드
 △ 실패를 두려워 마라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방식으로 하면 ‘혁신’은 없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서 사업을 시작한 것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신뢰는 생명이다
 -커넥터 불량 때문에 거래처에 큰 피해를 줄 뻔 했다. 그러나 적적한 대응으로 신뢰를 더욱 쌓을 수 있었다.
 △ 사람을 키워라
 -주말에 특근 수당을 주면서까지 직원 교육에 주력. 인재를 키우지 않는 기업은 결코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표>한무근 사장 약력

 <표>씨엔플러스 현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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