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선재 업체인 샤인(대표 신이현)이 올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연일 하락세다. 샤인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 전체 주가 상승률에서 3위를 기록한 업체다. 무려 458%나 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됐지만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4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이후 가파르게 올랐던 주식의 차익실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영업적자에 시달리던 샤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제품 개발에 따른 기대감이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메탈파이버’ 양산을 통한 매출처 확대다. 샤인은 지난해 머리카락보다 10분의 1 이상 가느다란 초극세 금속섬유 메탈파이버를 개발, 100가닥에서 최대 1만가닥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열과 불에 잘 견디는데다 전기 전도성을 갖춰 고온의 작업장 내 시트, 벨트, 커 정밀전자 부품 공정용 작업복과 용접복 등 다양한 산업용 섬유의 소재에 적용이 가능하다. 메탈파이버는 일본의 나스와 벨기에의 데카르트가 전량 생산하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만 수천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국내 필터 생산업체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데 이어 오는 9월 이 회사와 본 계약을 앞두고 있어 연말쯤에는 메탈파이버 필터 매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샤인에 기대감을 거는 이유는 메탈파이버를 이용한 혁신적인 2차전지 신소재 개발이다. 김창현 샤인 이사는 “메탈파이버는 일반 실처럼 부드럽고 가늘어 변형이 가능하며 열에 잘 견디고 전기전도성이 높은 특징을 갖춰 2차전지의 분리막에 적용할 경우 분리막의 부피가 줄고 반면에 출력이 높아져 2배가량 효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나 스마트그리드용 전력저장장치(ESS) 등에 적용할 경우 2차전지 생산 원가가 20~30% 절감되고 효율은 2배가량 향상된다. 2차전지 기업들이 전지의 부피와 효율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혁신적인 기술이다. 샤인은 내달 제품시연회를 갖는데 이어 9월쯤 외국기업과 합작사를 만들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시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부진했던 스테인리스 선재 사업도 올해 전체적으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김 이사는 “최근 3년간 실적 부진의 주원인인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변동과 미국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최근 해소되면서 2분기 적자폭이 줄고 하반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샤인의 주가가 최근 신제품 개발 기대감으로 상승흐름을 보인 만큼 시제품 양산과 상용화 등 실제 신제품의 실적반영 여부가 향후 주가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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