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이 PC에 진입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폼팩터(크기·구성 등 하드웨어의 물리적 구성)만 다를 뿐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가 지금도 곧 PC입니다.” 워렌 이스트 ARM 최고경영자(CEO)는 PC 시장 진입을 자신했다. PC가 시스템적으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한 ARM이 못할 것 없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의 시장 환경은 ARM에게 매우 우호적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는 이제 PC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으며 최근엔 클라우드까지 확산되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선 ‘무거운 PC’가 필요없기 때문에 전력 효율이 높은 ARM 프로세서가 각광받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마지막 장애처럼 여겨진 ‘윈도’ 장벽도 허물어졌다. x86 계열 프로세서만 지원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ARM 프로세서 지원을 선언해 이제 ARM의 PC 시장 진입은 시간문제다. 이스트 ARM CEO는 “ARM이 전통적인 PC 시장 진입에 힘들었던 건 바로 윈도를 원했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젠 장벽이 없어진 만큼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ARM은 데스크톱과 노트북PC 중심의 현재 PC 시장에는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처럼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전체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는데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이스트 CEO는 덧붙였다. 그는 “노트북 형태의 제품은 우리가 가진 수 많은 폼팩터 중 하나일 뿐”이라며 “MS도 더 큰 시장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ARM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ARM은 2015년까지 전 세계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50%를 차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워렌 이스트 ARM CEO는 “삼성·LG·파나소닉·샤프·소니·미디어텍 등 수 많은 프로세서 제조사들과 우리는 투자와 성과를 공유(share)한다”며 “이것이 바로 혁신을 일으키는 원동력이며 ARM의 장점이자 우리의 에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사진= ◇ARM은 디지털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기업이다. 1990년 설립돼 반도체 IP 기업으로 삼성·퀄컴·엔비디아 등 전 세계 250여개 회사에 750개 이상의 프로세서 설계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출하된 ARM 기반 프로세서만 해도 200억개 이상이며 지난해만 약 36억개의 모바일 프로세서가 출시됐다. 이 외에도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및 캠코더, 프린터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엔 서버와 마이크로프로세서(MCU)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설립: 1990년. 본사: 영국 캠브리지 직원: 약 1900명 매출: 2010년 4억600만 파운드(2009년 3억500만 파운드) 2010 모바일 프로세서 출하량: 36억개 2010 누적 모바일 프로세서 출하량: 156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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