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이어 태양광 산업도 ‘치킨게임’이 본격화됐다. 폴리실리콘-웨이퍼-태양전지-모듈로 이어지는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제품이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시장(생산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한 출혈경쟁을 시작하면서 이 같은 상황은 더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 ‘인터솔라 유럽 2011’ 전시장에서 만난 독일 태양광업체 솔라월드의 슈미트로 마케팅 매니저는 “각 국이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리드패리티’를 전후로 치킨게임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태양광 시장이 1~2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 위기와 손실에도 불구하고 생산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버티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시장은 향후 2~3년 내에 성공여부가 판가름 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자금력과 기술력의 긴 호흡이 있어야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치킨게임의 선두에 서 있는 분야는 웨이퍼와 모듈이다. ◇웨이퍼·모듈업계 “아직도 긴 터널”=전문가들은 태양전지 전단계인 웨이퍼의 손익분기점은 개당 2.5달러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폴리실리콘의 kg당 가격이 50~60달러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웨이퍼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장당 평균판매 가격이 2.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와트(W)로 가격이 결정되는 모듈의 손익분기점 역시 1~1.5달러지만 현재는 0.8달러로 추락했다. 지난달 1~1.2달러에서 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7년 3.6달러까지 치솟았던 W당 모듈 가격이 2009년(1.46달러)을 기점으로 급속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은 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부 중국 웨이퍼 업체들은 손익분기점 이하인 2달러까지 낮춰 가격협상에 나서고 있다. 셈 홍 대만 네오솔라파워(NSP) 사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저가의 제품을 통해 규모의 경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품질과 고효율 제품은 오히려 부족한 상황이어서 결국 기술력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남는 기업이 승자=치킨게임이 본격화함에 따라 지금의 태양광 업계에서는 ‘살아남는 자가 성공한다’라는 말이 진리가 됐다. 로 라이왕 E-TONG솔라 CFO는 “현재 많은 태양광 업체들이 비용을 더욱 낮춰 진정한 의미에서의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태양광발전차액지원금을 축소한 것도 시장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태양전지 중소업체인 탑선의 최대신 해외사업팀 차장은 “태양광 분야는 경쟁업체 간 품질에 큰 차이가 없어져 규모의 경제 및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가 됐다”며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턴어라운드 하는 시점까지는 꾸준한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 시장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탈출구”=인터솔라 현장에서 만난 해외 태양광업계 CEO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태양광산업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셈 홍 NSP 사장은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일본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점과 가이드라인, 정책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일본 태양광 시장은 다소 폐쇄적이었지만 원전사고로 일본 고객과의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의 원전 폐쇄 방침도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심리가 태양광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로 라이왕 E-TONG솔라 CFO는 “태양광산업 규모는 B2G일 때 50GW, B2B는 100~200GW, B2C에서는 1000GW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그리드패리티가 오면 B2C 시장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독일)=
※용어설명: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는 화석 연료로 생산한 전력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가격이 같아지는 시점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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