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D램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시장에 대한 반도체 업계와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업계는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낙관하는 반면 증권 전문가들은 4분기 계절적 수요 감소에 따른 급락을 예측하는 등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 2일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가격 하락폭이 컸던 D램 메모리와 낸드 플래시 가격이 서서히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발표한 분기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D램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까지 PC시장 위축으로 D램 가격이 하락했으나 하반기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 확대로 탄력을 받아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 D램 가격이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심리적 저항성이 형성되면서 당분간 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진단하고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D램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업보고서에 하반기 D램·낸드 공급부족 현상이 예상된다는 내용의 시장 및 사업현황을 설명했다. 하이닉스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이 기대만큼 확대된다고 가정한다면 D램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낸드 플래시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포괄하는 모바일 신제품들이 앞 다퉈 출시되면서 수요가 증가, 점차 가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시황 회복에 대비해) 생산 투자 확대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메모리 업계 선두권 위상을 계속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D램 공정은 40나노급에 이어 30나노급 공정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낸드 플래시는 30나노급에서 2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증권가 시각은 정반대다. NHN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2011년 하반기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D램 가격 수준이 3분기까지 현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다가 계절적 수요가 약세로 접어드는 10월 이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PC 수요 증가 둔화를 가장 큰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그렇지만 주요 D램 업체들의 차세대 미세가공기술 전환 과정에서 품질과 수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공급량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관측했다. 낸드 플래시는 휴대폰용 스토리지, 스마트패드, SSD 등의 확대에 영향을 받아 성장하지만 하반기 공급 물량 증가폭은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상승’과 ‘하락’으로 전망치가 차이가 나타난 반면 제품별 성장세에서는 동일한 의견이 나왔다. 모바일 제품 비중 확대로 모바일 D램과 서버 D램, 노트북 PC용 DDR3 등 프리미엄 시장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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