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이 살아나고 있다. LG전자의 ‘옵티머스2X’가 지난달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밀리언셀러 대열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2분기 MC사업부의 흑자 전환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스마트폰 ‘옵티머스2X’가 지난달 1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옵티머스2X는 국내에 먼저 출시되고 3월부터 유럽·아시아·북미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인 LG전자의 간판 스마트폰이다. 이 중 국내 판매량이 35만대(이하 공급량 기준)로 파악됐다. SKT 전용제품인 이 모델 외에도 KT 전용제품인 옵티머스블랙과 LG유플러스 전용제품 옵티머스빅도 출시 한달여 만에 각각 10만대 판매를 넘겼다. LG전자 측은 “좋은 반응을 얻는 제품들이 동시에 나오면서 나름의 ‘스마트폰 아우라’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시리즈의 이 같은 판매 호조가 LG전자 MC사업부의 2분기 ‘턴어라운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시장의 판단은 긍정적이다. 갤럭시S2처럼 한번에 ‘대박’을 터트릴만한 상품은 아직 없지만 최초의 듀얼코어(옵티머스2X)·가장 밝은 디스플레이(옵티머스블랙) 등 기술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단말기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600만대 이상 판매된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에 이어 옵티머스2X도 밀리언셀러로 올라서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한 인지도가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구본준 부회장의 강력한 원가절감 정책과 함께 피처폰 라인업을 줄이고 스마트폰 비중을 높이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피처폰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플랫폼 수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옵티머스원을 통해 보급형에서 가능성이 검증됐다면 옵티머스2X, 블랙 등을 통해 고가 모델에서 그 가능성이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중으로 유럽 지역과 함께 SKT를 통해 국내 출시되는 ‘옵티머스3D’ 모델을 출시하며 다시 한번 기술력 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 가을에는 현재 프리미엄급 라인업보다 디스플레이·프로세서·배터리 성능 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 26일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을 통해 선보인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레볼루션’으로 4세대 이통 시장에서는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LG전자의 지금 상황이 2006~2007년 ‘초콜릿폰’으로 인기를 끌었을 당시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만성적인 휴대폰 부문 적자에 시달렸던 LG전자는 초콜릿폰을 국내 시장에서 90만대, 세계 전체로는 2100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6년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의 등장과 함께 노키아의 공백에 따른 기회, 연구개발(R&D) 인력 충원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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