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부산이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떠올랐다. 우수한 게임업체와 강력한 게임개발 인프라를 보유한 대구는 최근 아시아 최대 게임개발자 전문 콘퍼런스를 유치했고, 부산은 지스타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월드사이버게임스(WCG) 그랜드파이널 개최권을 따내 주목받고 있다. 대구와 부산이 차이가 있다면 대구는 기존 유망 게임사와 10여년간 구축해온 게임개발 인프라를 중심으로 게임개발에 초점을 둔 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부산은 전시서비스를 통해 게임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정부가 게임산업 분야에서만큼은 수도권에 편중된 지원에서 벗어나 대구와 부산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 게임개발 가속…산업기반도 탄탄=대구의 게임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구지역 게임업체 매출은 136억원에 불과했지만 2008년 210억원, 2009년에는 473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40% 증가한 6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성장에는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풍부한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삼성전자는 대구에 콘텐츠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오션(OCEAN)-대구’를 열었다. 오션(OCEAN)-대구는 기업과 개발자에게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와 스마트TV 콘텐츠 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역할이다. 또 DIP에는 지난해 초 MS이노베이션센터를 오픈해 MS의 스마트 플랫폼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협력채널을 구축했고, 지난해 가동에 들어간 미디어허브센터도 모바일 콘텐츠 클라우딩 서비스를 위한 핵심기능을 맡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게임 전문 콘퍼런스인 ‘2011 한국국제게임콘퍼런스(KGC 2011)’를 유치했다. KGC는 국내외 게임개발자들이 모여 지식을 교류하는 국제 게임전문 콘퍼런스로, 지난해 대회에서는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세계 20여개국,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회는 오는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대구EXCO에서 열린다. 그 외에도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 e펀 전시회는 게임 이벤트성 행사에서 탈피해 정보교류와 비즈니스를 교류하는 행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산, 전시서비스 통해 게임산업 육성=올해 초 지스타 3회 연속 유치라는 성과를 거둔 부산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분위기다. 최근에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 그랜드파이널의 12월 벡스코 개최도 확정지었다. 업계는 게임데이, 인티브소프트, 모바일로, 파크이에스엠 등 30대 CEO가 리드하는 부산 게임 4인방을 비롯해 신진 게임개발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산의 게임산업 발전 전략은 이처럼 기업 중심의 산업 육성과 국제 전시회 등 서비스 시장 유치를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지스타, WCG 등 국제 규모의 게임전시회와 e스포츠 대회를 통해 부산이 지역 최대·최고의 게임도시임을 알리고, 동시에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 역외 기업 유치 등의 시너지를 얻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스타 등 국제 전시회는 수도권 등 역외 기업 유치에 상당한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 때는 12개 수도권 게임 기업과 부산 이전 및 투자에 관한 MOU를 교환했고,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CCC), KNN신사옥, 센텀사이언스파크 등에는 올해 말까지 20여개의 수도권 소재 게임개발사가 입주할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하고 있다. 부산의 게임산업은 지난해 30개 기업 250억원의 매출 규모에서 올 해에는 50개 기업 500억원, 2015년에는 100개 기업 2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구와 부산이 게임산업 육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서로 차별화되지만 보완적인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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