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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희망이다] 비즈쿨, 초중고에서 창업을 배운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110524102011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1.05.23 / 1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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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희망이다] 비즈쿨, 초중고에서 창업을 배운다
본문일부/목차
<박스> 비즈쿨(BizCool)이란
 비즈쿨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로 학교 교육과정에서 사업을 배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중·고등학생에게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예비 창업자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선을 보이고, 2004년 본격 시작됐다.
 비즈쿨은 학교 교과과정 중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해 창업교육을 하며, 창업동아리 운영이나 우수 중소기업을 직접 탐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배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를 듣는 특강 역시 비즈쿨의 주된 사업 가운데 하나다. ‘비즈쿨 페스티벌’이나 ‘창업 캠프’처럼 전국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도 마련된다.
 올해로 10년째인 비즈쿨은 규모 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2004년 80개교 수준이었던 비즈쿨 운영학교는 지난해까지 149개로 늘어났다. 혜택을 받는 학생도 같은 기간 2만3000여명에서 9만8000여명으로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양적 성장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질적 향상에 지원 초점을 맞춘다.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과 전담조직인 창업진흥원은 올해 100개 학교를 선정했다. 선정학교는 서울 9곳, 경인권 22곳, 충청권 15곳, 호남권 21곳, 대경강원권 15곳, 동남권 18곳으로 고르게 안배됐다. 이 중 삼괴고·동아마이스터고·전남여자상업고 3곳은 창업학교로, 선린인터넷고·미림여자정보과학고·한국게임과학고 등 13곳은 거점학교로 지정됐다. 전체 예산은 43억8700만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각 학교에는 비즈쿨 교재 제작 지원을 비롯해 연 34차시 이상의 비즈쿨 교과과정이 편성되며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한 ‘YES 리더 기업가정신 특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학부모 경제교실 운영도 지원해 학생·교사뿐 아니라 학부모의 인식 변화도 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새싹기업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한다. 이는 창업 영재를 발굴해 법인설립, 경영, 청산으로 이어지는 기업 경영 전반을 체험해보고 국내외 연수 기회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4회에 걸친 스프링캠프를 통해 창업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차로 창업유망주 선발캠프를 진행해 최종 45개 창업팀을 선발한다. 이들은 7월 사업자 등록 및 법인설립을 완료할 수 있도록 집중교육을 받는다. 8월에는 우수팀 20개를 대상으로 국외 연수를 실시한다. 이때 법인운영에 대한 실무기법을 경험하며 선진기업도 탐방하는 기회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올해 말에는 새싹기업 수행 보고와 성과발표회를 열어 법인청산 과정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카우프만재단과 글로벌 기업의 창업 백서 등을 활용해 더욱 풍부한 사례를 참가 학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청소년에 대한 기업가 정신 함양, 등으로 창업저변을 확충하고 창업영재 발굴 지원을 통해 잠재적 청년 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교사가 말하는 비즈쿨의 장단점
 “창업 동아리지만 실제 창업으로 연결 짓기에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학생들에게 현장감이 담긴 기술을 전수할 강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달 12일 수도권 지역 고등학교 비즈쿨 지도교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비즈쿨 운영과정에서 겪는 장점과 단점을 털어놓았다.
 교사들은 ‘위험 부담’을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평소 학생들에게 도전 정신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창업은 결국 냉혹한 현실인 탓이다. 학생들이 자칫 감당하기 어려운 좌절을 맛볼까봐 걱정된다는 것.
 한강소 선린인터넷고등학교 교사는 “설령 좋은 아이템이 있어도 전문가에게 조언을 청하면 ‘아이디어만 내세요’라며 만류한다”며 “실제와 같은 형식으로까지 창업 과정을 연습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비즈쿨이 자칫 성과 위주로 흐를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도 경계했다. 아직 실패에 너그럽지 않은 국내 정서도 교사들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철호 미림여자정보과학고등학교 교사는 “비즈쿨 활동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한 명이라도 창업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다면 만족한다”며 “아이들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는 관점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템 선정도 고민거리다. 유사한 아이템이 양산되면서 차별화를 부각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심현도 일산정보고등학교 교사는 “저마다 아이템이 고만고만해서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순 인천세무고등학교 교사도 “어렵게 제품을 만들어도 ‘비즈쿨 페스티벌’ 같은 행사에서나 팔 뿐”이라며 “실질적인 판로를 확보하기가 만만찮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강사 섭외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려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재무제표 보는 법, 예산조달 방법까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공업계열 학교는 정규수업과정에서 경영, 상업 등을 배우지 않는다. 상업계열은 아이템을 발전시킬 기술 지원을 해줄 강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교사들의 생각이다.
 장애란 인천인평자동차정보고등학교 교사는 “선배 벤처사업가 강의 인력 풀은 어느 정도 조성됐지만, 실무 강의에 필요한 강사 인력 풀은 아직도 부족하다”며 “포털 검색을 통해 컨설팅해줄 만한 강사를 찾아도 강의료와 출장비용을 100만원이나 요구하는 바람에 포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교사들은 비즈쿨이 학교 현장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강소 교사는 “창업 공부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인 습관을 기를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갖지 않았던 이들이 구체적인 인생계획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 비즈쿨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남기 정화비즈니스고등학교 교사는 “어려서부터 경제관념을 확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거들었다.
 변화는 교사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었다. 최정진 인천도화기계공업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장애란 교사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아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비즈쿨”이라며 “학창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도록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진흥원 관계자는 “실무능력 지도 인력 풀을 구성을 마치는 등 현장 교사의 요구를 반영한 계획을 실행 중”이라며 “학생, 교사에 도움되는 비즈쿨 과정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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