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퀄컴이 반격에 나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베가 레이서와 HTC의 센세이션에 이어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3G와 4G를 동시에 지원하는 스마트폰에도 스냅드래곤이 채택될 예정이어서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퀄컴의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냅드래곤은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모뎀칩 기능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통합한 제품이었지만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채택한 휴대폰 기업들의 전략에 밀려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아이폰에는 애플이 삼성전자에 생산을 위탁한 A4칩이 적용됐으며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와 갤럭시S2에 자사 애플리케이션 칩을 적용했다. LG전자 역시 옵티머스2X에 엔비디아의 테그라2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CPU 속도 측면에서 경쟁 제품에 느렸던 탓이다. 퀄컴은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보다는 개발도상국의 3G폰 확대 덕이라는 평가다. 퀄컴은 절치부심 최대 1.5GHz 속도에 듀얼코어를 갖춘 스냅드래곤을 출시하고 팬택이 이 제품을 채택해 베가레이서를 발표하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HTC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센세이션’도 1.2GHz 듀얼코어 스냅드래곤을 적용했다. 퀄컴은 앞으로도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류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 공개할 차세대 스냅드래곤은 쿼드코어(CPU가 4개)에 최고 2.5GHz까지 지원한다. 퀄컴은 향후 스냅드래곤에 와이파이 기능까지 내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와이파이 칩세트 전문업체인 아테로스를 35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통신기술업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3G와 4G를 동시에 지원하는 싱글칩도 연말부터 양산한다. 경쟁사들도 긴장하면서 대책을 마련 중이다. LG전자의 세계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에 테그라2를 공급한 엔비디아는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CEO 젠슨 황 회장은 극비리에 방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방문해 전폭적인 기술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3억6500만달러를 주고 베이스밴드 및 RF 칩세트 전문업체인 아이세라를 인수,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비슷한 통합칩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엑시노스를 계속 발전시켜 스마트폰 AP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LTE 베이스밴드 모뎀 칩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차세대 모뎀 기술 확보에도 착수한 상태다. 퀄컴 측은 “지금은 스마트폰 시장 초기여서 무엇이 주력 스마트폰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결국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스마트폰이 물량 면에서 주류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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