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이른바 ‘스카이패드’를 내놓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이은 토종 ‘아이패드 대항마’로 떠오르는 스마트패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오는 10월 프리미엄급 스마트패드 ‘스카이패드(가칭)’를 출시키로 하고 막바지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팬택은 당초 이달 출시를 목표로 개발 작업을 진행했으나 기술적 보완을 위해 일정을 다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고위관계자도 “아이패드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시장에 제대로 포지셔닝 할 수 있도록 기술적 고려를 거듭, 10월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스카이패드’ 사양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의 차세대 제품 ‘갤럭시탭 10.1’ ‘갤럭시탭 8.9’ 등과 비슷하거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디자인은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스카이폰’처럼 젊은 감각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스마트패드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의 독주 속에 삼성전자가 조만간 ‘갤럭시탭 10.1’과 ‘갤럭시탭 8.9’를 잇따라 내놓으며 사실상 양강체제를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뚜렷해 지난달 모토로라가 출시한 야심작 ‘줌’은 흥행에 참패한 상태다. LG전자는 이를 감안해 ‘옵티머스패드’ 국내 출시를 아예 백지화했다. 팬택이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패드 출시를 서두른 것은 스마트폰의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을 스마트패드에도 재현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박병엽 부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독려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여 힘이 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팬택은 지난해 ‘베가’ 시리즈를 발 빠르게 출시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업체로 대약진했다. 올해 4월까지도 스마트폰 88만대를 판매해 LG전자를 따돌렸다.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해 국내 시장성공을 발판으로 올해에는 북미 등 해외시장으로 외연을 넓힐 방침이다. 19일 발표하는 전략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가 간판주자가 될 예정이다. 스마트패드 역시 올해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스카이’ 브랜드로 파고 들면 내년 이후 급성장하는 해외 시장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패드 시장은 5760만대에 이르러 지난해 1710만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70%에서 내년 6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스카이패드가 노릴 수 있는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국내에서 스마트기기 주 사용자인 20~30대 층의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고, AT&T 등 미국 이동통신사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패드 시장에서도 나름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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