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빈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180m의 스위스재보험사빌딩(180m)보다 길고, 블레이드(날개)의 회전면적(2만1124㎡)은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7245㎡) 필드 면적의 3배 수준입니다” 세계 풍력 1위업체인 덴마크의 베스타스는 최근 7㎿급 풍력발전기 신모델 `V164`을 공개했다. 디틀레프 엥겔 베스타스 CEO는 “향후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공장이 어디에 위치하든 유럽의 해상풍력시장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이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대세`로 떠오르면서 베스타스 · 지멘스 · 삼성중공업 등 국내외 유수 풍력발전업체들이 대용량 풍력발전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급 이하 육상용 풍력이 주를 이루던 중대형 풍력발전기 시대를 넘어 3㎿ 이상 대용량 풍력발전기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통상 해상풍력은 육상보다 바람이 20% 이상 강하고 발전량도 1.5∼2배 높은데다, 소음 등 민원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 풍력발전기로 구성된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한 이유다. 해상풍력은 육상과 달리 제품을 바다 위에 설치하기 위한 기본 설비가 필요해 관련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용량 설비 중심으로 발전단지를 구성할 수밖에 없다. 그간 관련 기술 수준을 지속 높여 온 세계 주요 풍력발전업체들은 기존 2㎿급 이하 제품을 넘어 3~7㎿급 풍력발전기를 개발 중이거나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미국 풍력업체 클리퍼는 10㎿급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베스타스와 독일의 지멘스는 각각 3㎿와 3.6㎿ 모델 등 3㎿급 이상의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했으며, 유럽 등지에 설치를 완료하고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블룸버그 에너지 파이낸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럽 지역에 설치돼 있는 해상풍력발전기의 설비용량은 총 3045㎿로, 이 중 베스타스(1391㎿)의 제품이 지멘스(135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 해상풍력발전 분야에 3억4000만유로(약 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GE도 이미 4㎿급 제품을 개발했으며, 독일의 리파워는 육 · 해상용 5㎿급 및 6.15㎿급 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했다. 국내 풍력발전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3㎿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독일 데비오씨씨(DEWI-OCC) 인증까지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2.5㎿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이 회사의 한 임원은 6~7㎿급 시제품 제작이 오는 9월 완료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 전력기술 업체인 아메리칸슈퍼컨덕트코퍼레이션(AMSC)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5㎿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공동 개발, 올해부터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STX도 3~5㎿급 풍력발전기를 늦어도 2013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약 200GW로, 이 중 해상풍력의 비중은 1.45%(2.9GW)에 불과하다. 덴마크의 풍력발전 전문 컨설팅업체 BTM컨설팅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치된 풍력발전기 중 83.1%는 1.5~2.5㎿급이며, 8.3%가 0.75~1.499㎿급 제품일 정도로 아직 해상에 설치된 대용량 풍력발전기의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업계는 2020년까지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40GW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관련업체들의 대용량 풍력발전기 개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충렬 목포대 해상풍력중심 신재생에너지 인재양성센터 석좌교수는 “현재 해상풍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각국 연구진이 연합해 20MW급 대용량 풍력발전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시아권도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이 협력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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