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비상장 부품 계열사들이 지난해 단가 하락, 공급 과잉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석권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세배 가까이 늘어 신수종 사업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지난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10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LED는 모두 전년보다 호전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조수인)의 경우 지난해 4조4468억원의 매출과 32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3조6995억원)보다 2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전년(1015억원)보다 세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탑재된 AM OLED 패널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SMD 관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과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AM OLED를 비롯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대형에 비해 호황을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코닝정밀소재(대표 이헌식)도 5조6159억원의 매출과 3조58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국내 제조업체 중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 폭은 미미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형 LCD 시장 수요 부진에 따른 단가 인하 등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5조3758억원)보다 4.4%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1.5% 성장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 3조21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삼성LED(대표 김재권)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LED 공급 과잉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서울반도체 등 경쟁업체들을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 모두 압도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3072억원에 영업이익 2294억원, 당기순이익 19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5445억원)보다 2.4배나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17.55%로 2009년의 영업이익률(6.58%)의 3배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률도 14.83%로 2009년 6.57%의 2배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출범 시점이 2009년 4월임을 감안해도 큰 폭의 성장세다. 반면에 LG이노텍의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이익을 달성한 서울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은 13.10%, 순이익률은 11.21%를 기록, 삼성LED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삼성LED 관계자는 “LED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나름 선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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