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설치된 태양광 인버터 3대 가운데 2대는 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양광 인버터 판매량은 총 150㎿로 이 가운데 110㎿를 국산이 차지, 국산 점유율이 72%에 달했다. 국산 점유율은 태양광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 20%에 불과했으나 2009년 53%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에는 70%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다쓰테크는 2008년 16㎿에서 2009년 28㎿, 2010년 43㎿로 해마다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으며 헥스파워도 30㎿로 공동 2위 자리에 오르는 등 인버터 전문 중소기업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국산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외국계 기업 가운데는 카코뉴에너지코리아가 30㎿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태양광 인버터 국산 점유율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높아진 이유는 국내 참여업체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태양광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08년 이전에는 이렇다 할 국내 인버터 업체가 없어서 외국산 점유율이 80%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중공업과 LS산전·효성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다쓰테크와 헥스파워·윌링스·한양정공 등 인버터 전문 중소기업이 대거 등장하면서 국산 경쟁력이 강화됐다. 외국산 제품보다 70~80% 수준인 가격도 큰 무기가 됐다. 2008년 이후 정부 보조금 축소로 인버터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급은 늘게 되면서 가격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5년 주기로 교체해줘야 하는 인버터의 특성상 빠른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인버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인버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인버터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는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수출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면서 “세계 시장에 통하는 기술력을 개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장치로 태양광 모듈을 제외하고는 발전설비에서 가장 중요한 제품이다. 일찍부터 태양광 산업이 발달한 독일 등 유럽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60~70% 정도를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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