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우주 개발을 이끌어온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마저 임기 9개월을 남겨두고 최근 사표를 제출해 과학기술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직 출연연 기관장의 중도사퇴가 지난해 이후 이번이 다섯번째여서 과학기술계가 받아들이는 충격은 컸다. 사퇴배경에 과기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동안 출연연 기관장으로 중도사퇴한 경우는 지난해 9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에 이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지난달 임기를 7개월여를 남겨두고 사퇴했다. 이 원장은 기초기술연구회에 나로호 1, 2차 발사실패와 2차 실패 원인 규명 지연에 대한 책임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원장이 나로호 발사 1, 2차 실패에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실패가 사표를 낸 이유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은 평소 과학기술의 실패도 성과로 봐야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데다 임기가 오는 12월 8일 만료되기 때문에 급하게 사표를 낼 만큼의 절박한 상황은 따로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외압설이 지난해 9월부터 제기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권력의 힘으로 기관장을 압박하는 등 좌지우지하는 일은 과학기술계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이 같은 기관장 중도사퇴가 출연연 거버넌스 개편 및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출범,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사태 등과 맞물려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따라서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출연연 거버넌스 개편은 출연연 연구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하고, 국과위 출범 문제는 출연연 이관 문제로 아직까지 혼선을 빚고 있는데다 과학벨트 위치를 둘러싸고 과학기술계의 중심지인 대덕과 충청도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태다. 사태가 이렇게 전개되자 더욱이 전례없이 기관장 사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자포자기성 불만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출연연 관계자는 “생명연 원장이 중도사퇴한지 채 1개월도 안된 상황이어서 충격이 더 크다”며 “임기를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만 두는 것은 본인에게도, 기관에도 불명예임을 알텐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뭔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년간 지지부진한 과학기술계 체제개편에 대한 압박이라 하더라도 연구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상태로는 결코 세계적인 연구성과나 노벨상이 나올 수 없다”는 자조성 발언을 내놨다. 한편 기초기술연구회 민동필 이사장은 외압이 있더라도 기관장이 업무수행 중 중도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평소 해와 향후 사표처리가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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