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이 지난해 12월 마련한 형광등 대체용 직관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안전기준(K 20001)을 통과하려는 LED 업계간 경쟁이 본격 점화했다. 지난 1월에 인증을 신청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르면 다음달 말 직관형 LED램프 인증 1호 기업이 등장할 전망이다. 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 삼성LED 등 총 17개 업체가 기술표준원에 안전기준 인증을 의뢰했다. 검사를 시행 중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는 1개 업체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는 12개 업체가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는 4개 업체가 테스트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군에서는 삼성LED가 유일하며 LG이노텍으로부터 LED부품을 수급해 완제품을 만드는 LG전자는 인증을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직관형 LED 인증 1호 쟁탈 경쟁은 삼성LED 대 중견 LED 기업군의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안전기준 통과는 의무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적극 나서는 이유는 직관형 LED램프가 백열등 대체용 LED조명보다 시장이 크고 정부 조달 시장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시험기관의 한 관계자는 “인증 1호 기업이라는 메리트가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가 클 것으로 판단해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 다만 현재 국내에 LED조명 전문업체만 100여개에 육박하고 직관형 LED램프에 대한 인증이 없어 제품 유통 자체가 불가능했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안전인증에 참여한 업체 수가 20%가 체 안 된 것은 다소 의외라는 분석이다. 이는 1차적으로는 기표원이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시킬만한 기술 수준을 갖춘 업체가 적기 때문이다. 상당수 업체가 직관형 LED 조명등 중 기존 형광등의 안정기를 교체하지 않고 바로 직관형 LED를 끼울 수 있는 안정기 호환형을 채택한 상황에서 단 시간에 대응을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이번 기준 자체에 대한 효용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관형 LED시장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조달시장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측면도 있다”며 “안전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라도 LED 백열등의 무게, 전압문제 등으로 향후 수요자 단에서 안전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증은 어디까지나 국내용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기업들에게는 의미가 적다”며 “향후 국제표준이 제정되는 경우, 국내 표준도 변화가 불가피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용어설명. ◆직관형 LED 램프=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광등 대체형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직관형 LED 조명은 크게 안정기 호환형과 컨버터(전기변환장치) 내·외장형 등 3가지로 구분된다. 기표원은 직관형 LED램프를 컨버터 외장형 방식으로 한정했고 요구 성능은 광속은 2100루멘(lm)이상이며 광효율 90루멘(lm/W) 이상, 광속유지율은 90% 이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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