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이 500만 화소 이상급 고화소 카메라모듈 수요를 촉진함에 따라 업체 간 기술 개발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지난 2009년 1200만 화소급 카메라모듈 개발을 경쟁적으로 진행한 이후 고화소 경쟁을 피하고 있다. 열리지도 않은 고급 카메라폰 시장에 대응하다 너무 많은 개발비를 투자했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이라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증강현실, 지문 인식, 명함 인식 등 다양한 기능들이 스마트폰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카메라모듈 하드웨어 성능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휴대폰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급격히 좋아지면서, 고화질 사진을 원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10일 후지카메라 리서치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의 확산으로 올해 500만 화소 이상급 카메라모듈 수요는 전년보다 54% 증가한 1억92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9%성장한 2억6600만대로 추산된다. 각 업체들은 고화소 카메라모듈 상용화를 위한 제반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문은 자동초점장치(AF)다. 카메라모듈의 화소가 올라갈수록 AF의 스트로크(렌즈의 상하이동) 거리는 길어지고, 틸트 리센트(렌즈 간 중심축 기울어짐)도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AF인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제품은 스트로크 거리 및 틸트 리센트 보정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VCM 방식의 AF 상용화는 500만 화소급까지가 한계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개발한 홀센서를 활용한 엔코더 방식 AF와 일본 업체들이 강점을 지닌 피에조 방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두 제품은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의 활성화로 ‘신데렐라’처럼 재부상하고 있다. 카메라 렌즈도 지금보다 더 얇은 가공이 필요하다. 800만 화소급 제품은 500만 화소보다 이미지센서가 받는 빛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렌즈에서 감쇄되는 양이 이전보다 줄어야 한다. 고화소급 카메라모듈로 LED 플래시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4에 500만 화소 카메라에 LED 플래시를 탑재하면서 여러 휴대폰 업체들도 LED 제품을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LED 플래시 시장에서 필립스가 선두 위치를 점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업체인 크루셜텍이 자체 개발한 LED 플래시 모듈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LED플래시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휴대폰용 3D 카메라모듈도 주요 기술 쟁점이다. 삼성·LG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올해 7, 8월을 목표로 3D 카메라모듈을 장착한 휴대폰 및 스마트패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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