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에 ‘3D(3차원 입체)’ 제품이 연착륙했다. 틈새 상품으로 출발했던 3D 내비게이션이 출시 2년만에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했다. 일부 브랜드는 이미 전체 판매 제품 가운데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내비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이는 지난해 3D 영화·TV 등과 맞물려 3D가 단말 시장의 트렌드로 굳어진데다 내비 자체의 프로세서(CPU)속도가 빨라지면서 2D와 맞먹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3D화면을 구현해 소비자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기 제품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도 주효했다. 현대자동차 계열 엠앤소프트는 ‘지니’와 ‘맵피’ 브랜드를 합쳐 올해 3D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했다. 엠엔 측은 2009년 3D 지도를 처음으로 내놓은 이 후 매월 판매 기록을 갱신하면서 지난해 2D와 3D 비중이 6 대 4까지 치솟았으며 이 추세라면 올해 3D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비 지도업체인 엠엔은 현배모비스를 비롯해 웅진홀딩스·만도 계열 마이스터·제이씨현 등에 지도를 공급하고 있다. 박현열 사장은 “누적 대수로는 아직은 2D 비중이 높지만 연 판매량 기준으로는 3D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올해 3D가 사실상 시장의 대세로 굳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인디지털도 3D제품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55%를 차지하면서 효자 상품으로 부상했다. 파인은 3D와 음성 등 신제품이 크게 선전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내비 화면 크기는 7인치라는 선입관을 깨고 8인치 제품 ‘몬스터 3D’을 내놓고 3D 내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윤창 상무는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3D 제품은 CPU 속도와 GPS 수신 속도를 높여 보다 상세한 길안내가 가능해졌다”며 “기존 2D 제품에 비해 가격 격차도 크지 않아 올해 3D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팅크웨어도 지난해 ‘아이나비 3D’ 내비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의 38%에서 12% 가량 증가한 것이다. 3D 내비게이션 누적 판매 대수도 75만대를 기록했다. 팅크웨어는 “3D제품은 업그레이드 등 추가 수익이 가능해 장기적으로 전사 차원에서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3D맵을 탑재한 내비 제품이 12월 기준으로 55.8%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2D 내비 점유율을 앞질렀다. 다나와 측은 “3D맵을 탑재한 내비 제품이 2009년 12월 20% 미만의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폭발적인 성장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3D 내비가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것은 기능 개선에서 찾을 수 있다”며 “초창기 3D는 화면은 화려하지만 경로 안내 화면이 복잡한데 반해 이 후에 나온 제품은 보다 실제와 가까울뿐더러 시인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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