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로 대표됐던 과거 드라마 한류 열풍이 다양한 콘텐츠를 위시한 ‘신(新)한류’로 재탄생한다. 드라마뿐 아니라 음악, 게임, 캐릭터 등 폭 넓은 분야의 국내 콘텐츠가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한국의 ‘글로벌 콘텐츠’ 위상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 한류의 꽃 K-POP=과거 한류 열풍의 꽃은 드라마였다. ‘겨울연가’ ‘대장금’ 등의 드라마는 수출실적 1억달러를 달성하며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등극했다. 겨울연가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겨울연가 신드롬’이라고 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대장금 DVD는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에 보내는 선물에 들어갔다. 이란에서는 대장금 시청률이 95%라는 경이적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대두된 신한류는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는다. 욘사마 이후 이렇다 할 만한 한류 열풍이 없었던 최근 콘텐츠 시장이 음악, 게임, 캐릭터 등으로 다변화됐다. 이 가운데 한류 재점화의 주역은 단연 한국 가요, 이른바 케이팝(K-POP)이다. 국내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는 지난해 9월 초 일본 데뷔 2개월 만에 일본 오리콘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해외 여성그룹이 세운 30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카라 역시 지난해 8월 일본에 진출해 케이팝 붐을 일으키고 있다. 소녀시대와 카라는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코드가 됐으며, 카라는 최근 일본 통신사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상반기 음악 콘텐츠 수출액(상장기업)이 약 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출 대박은 게임이 주역=게임산업 역시 새해 수출 2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세계 게임 시장의 지속 성장과 수출 지역 다변화, 대작 게임 출시가 맞물리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새롭게 열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호재로 전망된다. 지난해 게임산업 수출액은 전년보다 28% 이상 성장하면서 16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2009년 수출액 12억4086만달러보다 28.9%가량 늘어난 수치다. 게임 수출 증가는 올해도 이어진다. 시장조사기관 DFC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1년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은 전년보다 17.2% 성장해 180억38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대작 게임 출시까지 예정돼 있어 수출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이들 게임에 대해서는 한국 게임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게이머까지 관심이 매우 뜨겁다. 캐릭터와 애니메이션도 효자다.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의 ‘뽀로로’를 비롯해 부즈클럽의 ‘뿌까’나 ‘캐니멀’은 이미 명실상부한 글로벌 캐릭터다. 이 밖에 3D 붐과 맞물려 3D 콘텐츠기업 레드로버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3DTV 애니메이션 ‘볼츠와 블립’을 제작해 프랑스·캐나다 등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했다. 올해까지 수출액은 8억원이지만 새해에는 배 이상 늘 전망이다. 삼지애니메이션도 올해 3D 분야에서 47억원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첫 작품인 ‘오드 패밀리’를 프랑스에 수출해 대성공을 거둬 수출기업으로 도약했다. ◇글로벌 콘텐츠 만들기의 열쇠는 민관 협력=신한류 열풍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남겨진 과제도 적지 않다. 한국 콘텐츠산업의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민간 합동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문화부는 신한류의 국내 거점 및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관련 협의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화부가 운영하는 글로벌펀드 및 모태펀드는 콘텐츠산업 특성에 맞는 금융 및 투자 활성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올해 글로벌펀드는 1000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사업규모는 정부 800억원, 민간 및 해외투자자 1200억원을 합한 2000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 투자된다. 한편 문화부는 국내 거점인 글로벌콘텐츠센터(GCC)를 운영해 상시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및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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