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용 전자태그(RFID) 시장을 놓고 국내 모바일 RFID인 ‘900㎒ 진영’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인 ‘13.56㎒ 진영’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모바일 RFID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것은 NFC 진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노키아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잇따라 NFC를 스마트폰에 채택했다. 여기에 900㎒ 주파수 기반의 SK텔레콤 컨소시엄 진영이 거세게 도전하면서 기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4일 RFID/USN융합협회에 따르면 올해 RFID/USN 시장은 전년 7700억원보다 32%증가한 1조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RFID/USN 시장 성장의 핵은 모바일 RFID 시장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RFID 시장 성장의 축은 정부 주도의 공공사업이었다. 그마나 민수 시장도 기업 중심의 물류·유통 등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의 활성화로 모바일 RFID가 금융·유통 등 다른 산업과 융합되면서 돌풍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KT를 통해 근거리무선통신(NFC) 휴대폰을 출시했고, 구글폰으로 불리는 넥서스S에도 NFC를 탑재했다. 세계 1위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도 신규 스마트폰 모델에 NFC를 적용하고 있으며, 애플도 차기 아이폰 모델에 NFC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900㎒ 진영은 기존 B2B 인프라를 활용해 B2C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RFID 리더 내장 USIM 카드, 먼거리 인식용 RFID 리더기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주류, 제약 등에 활용하면서 해외 시장까지 노크하고 있다. 13.56㎒ 주파수 기반의 NFC 기술은 지난 2004년 NFC포럼이 등장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동안 RFID 기술은 기업용으로만 인식됐지만, NFC포럼이 휴대폰에 적용해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RFID 비전을 제시했다. NFC는 13.56㎒ 주파수를 사용해 보안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주파수는 대역이 낮을수록 파장이 길어져 보안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보안 장점으로 인해 교통카드, 금융 등과 연동 서비스가 가능하다. 반면 900㎒에 비해 굉장히 가까운 거리만 인식할 수 있고, NFC용 태그를 따로 배포해야 하는 비용 요인이 약점이다. 900㎒는 지난 2005년 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SK텔레콤 컨소시엄이 900㎒ 주파수 기반의 모바일 RFID 기술 개발과 표준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900㎒ 기반 모바일 RFID는 3m 정도의 장거리 인식이 가능하며, 물류·유통 등 광범위하게 부착된 B2B 태그를 B2C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취약한 보안성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성복 지식경제부 사무관은 “두 기술의 장·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산업 및 영역에 따라 적용 기술이 결정된다”면서 “다만 산업 간 융합이 진행되면 두 진영 간 기술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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