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에 걸친 일제치하로부터의 해방과 반만년 역사상의 미증유의 국난이라고 할 수 있는 6.25 전쟁이 불과 5년의 세월을 거리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양자를 동일한 관점의 연장에서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작가로서 우리는 하근찬(河瑾燦)을 제일 먼저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유년 시절과 청춘 시절은 그러한 엄청난 시련들의 연속 속에서 멍들어버린 세월이지만 , 그는 작가로서 가장 소중한, 몸으로 겪은 체험이라는 값진 자산을 지니고 있는 작가이다.
일제치하와 6.25를 동시적 관점으로 파악하려는 하근찬의 시도는 이미 그의 데뷔작 <수난 2대 (受難 二代)>에서부터 예고된 것이다. 팔이 하나 없거나, 다리가 하나 없거나, 혹은 아면 같은 곳이 형편없이 뭉개져버린 그런 상이군인들이 둘 또는 셋씩 패를 지어 다니며 물품을 강매하거나, 혹은 손대신 갈고리가 박힌 의수로 협박하듯 물건을 불쑥 내미는, 50년대의 그 흔해 빠진 삼등 열차 속에서의 체험과 우연히 읽은 어느 유명인사의 구라파 여행 기행문이 과장되어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작가는 훗날 밝히고 있다. 이런 식으로 탄생한 <수난 2대>는 꼼꼼이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은 주제가 툭툭 불거져 나오는 미숙함을 드러내긴 해도, 나중의 하근찬의 원숙한 소설들이 노출시키지 않는 그의 특수한 환상들과 집념들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 작품에는 이미 하근찬의 대표작 <야호(夜壺)>의 특징을 이루는 주제들이 다 내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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