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소셜네트워크 활용한 1인 방송국으로 `소통`의 틀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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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하지 않는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신선하긴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메시지를 정확하고 친숙하게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어느새 이러한 도구 또한 하나의 스팸메시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소통의 흐름을 열었다는 것이다. 국민과 끊임없는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은 정치인이 생명의 샘물을 만난 것과 같다. 누구나 새로운 소통을 고민하는 시기다. 1인 방송국과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활용해 소통의 틀을 혁신하는 정치인이 있어 그를 찾았다. 1인 방송국을 취재하기 위해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찾은 날은 예산안 처리로 파행을 빚었던 12월 8일이었다. 새로운 소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김 위원장은 링거를 맞으면서까지 이 인터뷰를 강행했다.
“정치활동의 내용 자체가 ‘소통’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소통의 틀이 바뀌면 소통의 내용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이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1인 방송국으로 ‘소통’의 틀을 바꾸고 있다. 지난 7월 국회의원 최초로 1인 방송국을 오픈해 새로운 소통을 시도한 그는 작은 창조가 매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언론을 통해 정책을 홍보할 수 있었던 ‘소통의 대상’에서 소통을 주도하는 정치인이 돼보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 것이다. 5개월간 일어난 변화는 엄청났다. 자신의 생각과 활동은 물론이고 의원실의 활동도 모두 바뀌기 시작했다. 정치인에게 국민과의 소통은 생명과도 같다. 그 생명이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과거에는 전달하는 메시지가 텍스트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동영상 중심으로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으로 전달하다 보니 어떤 것이 그림이 될지,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메시지를 보낸 후 반응은 더 놀랍습니다.” 김영환 위원장의 모든 강연이나 활동이 유튜브나 트위터, 웹사이트 등에서 동영상으로 공유되고 있다. 모든 강연과 활동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투명해졌고 하고자 하는 말은 그래도 전달할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더욱이 영상은 접한 사람의 반응부터 달랐다. 강연을 듣던 학생이 나중에 강연 영상을 보고 자신의 얼굴이 나왔다며 다시 한번 보게 됐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정치인이 보낸 메시지에 어린 학생까지 큰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다. 이런 모습을 본 다른 국회의원들도 1인 방송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1인 방송국을 시도한 계기는 무엇일까. 대변인을 비롯해 많은 당직 활동을 해오던 그였다. 지금 그의 직함은 지식경제위원장이다. 중요한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일반 국민이 다가가기 힘든 경제 뉴스가 대부분이다. 언론의 주목도도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도 받았다. “처음에는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하면서도 어찌됐든 시도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적인 소통방식에 대한 의지는 그만큼 컸습니다. 지금은 세계 어디를 가든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로운 소통에 응용을 더한 덕이지요” 지난 5달 동안 1인 방송국은 많은 진화를 거듭했다. 처음에는 의정활동을 뉴스처럼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하지만 찾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1인 방송의 창조자인데 신도들의 추앙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전도해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1인 방송에 방문자들을 끌어들였다. 의원실을 찾는 사람은 누구든 가상스튜디오 앞에 서서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영상을 활용한 강연이었다. “이런 영상을 강연을 다니면서 스마트패드로 보여줬더니 강연 집중도가 달라지더군요. 지난 G20회의와 함께 열린 ICT총회에서도 전 세계 리더들에게 직접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젠 강연 참석자가 영상의 대상이 되는 강연을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최근에는 강연이 쇄도하고 있다. 주제는 다양하다. 때로는 IT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정치활동과 새로운 소통방식이 주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경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이 되기도 한다. 대상도 다양하다. 전주시청, 조선대, 포스코, 지역구의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강의’로 유명세를 타게 됐다. 방식은 이렇다. 강연을 가는 도중 차 안에서 인사말을 녹화한다. 조선대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했을 때에는 학교에 들어서면서 들었던 느낌을 즉석에서 스마트폰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리고 그 영상을 무선인터넷으로 의원실에 보내면 보좌진은 이 영상을 1인 방송국을 활용해 즉석에서 뉴스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다. 그가 강연을 시작할 때쯤이면 이미 그 영상은 웹사이트와 유튜브에 올라있다. 주머니에 있는 갤럭시 탭을 꺼내 유튜브에 들어가 참석자에게 영상을 보여준다.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에서 만난 사람, 지역구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맞춤형 이메일을 시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만난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고안한 맞춤형 이메일을 받는다.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이라면 강연 영상을, 지역구민이라면 지역에 대한 소식을 담은 이메일이다. 최근에는 지역구인 안산시 상록구민에게 수능 관련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유권자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이나 초등학생들에게도 이메일을 보낸다. 매년 의정활동에 대한 소식을 책자로 발간한다고 한들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영상에는 관심을 갖는다. 접하기 쉽고 친근하기 때문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와 1인 방송국으로 내가 출판사 사장이고, 엔터테인먼트 매니저고, 여행 기획사고, 방송국 편집기획제작자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모든 국회의원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이러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공유한다면 좋은 콘텐츠가 더욱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버추얼 스튜디오를 활용한 1인 방송국을 운영하면서 버추얼 리얼리티(가상현실)에 대한 산업이 우리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음을 직감하기도 했다. 그는 “가상현실은 MPEG 기술, 비디오 믹싱, 1인 방송 기술, 인터넷 방송기술이 모두 연결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것을 내가 직접 써봤기 때문에 향후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1인 방송국뿐만 아니라 영상회의, 가상현실 스포츠 등 응용분야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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