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소재 업체인 이녹스가 창업 9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녹스(대표 장경호)는 올들어 기존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인 동박적층필름(FCCL) 매출 상승과 신규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에 힘입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연말이면 매출 1030억원 안팎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726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41% 신장한 것이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FCCL과 회로기판의 원소재·층간 접착시트 등으로 올해 매출 900억원을 거뒀다. 이들 제품은 인터플렉스·에스아이플렉스 등 PCB 업체에 공급돼 휴대폰·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2위 FPCB 기업인 엠플렉스의 승인을 받아 향후 공급망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용 PCB 소재도 올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다이필름(DAF)·스페이서 등 반도체용 PCB 소재는 히타치 등 일본기업에 전량 의존하던 제품인데 올해 삼성전자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신축한 아산 공장이 본격 가동돼 반도체용 전용라인을 확보함으로써 원가 개선과 거래선 다변화가 기대된다. 내년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일본 아리사와 대만의 타이플렉스 등 기존 시장 강자를 누르고 세계 1위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장경호 사장은 “그간 LED용 PCB소재인 MCCL과 전자파(EMI) 차폐필름도 대기업의 인증을 마치고 양산을 개시하는 만큼 매출과 향후 기업의 성장성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내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전방 가전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로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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