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 창원 본사는 안팎으로 조용했다. 여느 제조 현장처럼 익숙하게 들리는 윙~ 하는 기계음, 퉁탕거리는 공구 소리가 없다. 20여명 여직원이 수작업으로 마이크로스피커를 만들고 있는 샘플 제작실이 이곳 생산 현장의 전부다. 휴대폰 메이커에 납품할 샘플이다.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등에서 연 1억4000만개를 생산합니다. 이곳 창원 본사는 소량이지만 고가의 샘플용 제품만 만들죠.” 현장을 설명하는 우수명 이엠텍 부장의 얘기다. 본사 인력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연구개발실. 상대적으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현재 해외 생산 현장에 설치할 새로운 자동화 라인을 자체 개발·제작 중이다. 지난 달 월매출 사상 최고치를 올린 경남 창원의 휴대폰용 마이크로스피커 제조사 이엠텍(대표 정승규) 본사를 지난 주 찾았다. 현장에서 받은 첫 느낌은 어느 유명한 시구처럼 ‘소리없는 아우성’, 묵묵히(소리없이) 고음질 소리(마이크로스피커)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였다. 현재 이엠텍의 해외 생산직을 제외한 130명의 직원 중 45명이 연구개발직이다. 4년여를 공들여 개발, 2008년 시장에 선보인 다중진동(MLD:Multi Layer Diaphragm)스피커는 이엠텍의 대표 제품이다. 바로 탄탄한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이엠텍의 기술력을 응축한 최신 마이크로 스피커다. 이엠텍의 MLD스피커는 이엠텍만의 특수 소재와 새로운 설계·디자인을 적용해 최고의 음질을 나타낸다. 생산 단가도 경쟁 제품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유수의 휴대폰 제조업체로부터 샘플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엠텍은 안테나, 리시버 등과 이 MLD스피커 등 자사 마이크로스피커를 일체화한 모듈 제품을 개발, 스마트폰 등 휴대폰 슬림화 추세에 맞춘 최고의 부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 LG전자 공급 일변도에서 삼성전자에까지 공급처를 확대·적용할 수 있었던 것은 MLD스피커와 모듈 제품이 발판이 됐다. 현재 이엠텍 마이크로스피커 제품의 공급처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절반씩을 차지한다. 이엠텍의 R&D는 제품 개발에 국한돼 있지 않다. 수년 전부터 자체 자동화라인 개발에 착수해 해외 생산기지 2개 라인을 자동화했다. 내년에는 10개 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당 2억원을 호가하는 금형가공장비(MCT)도 최근 6대까지 늘렸다. 우 부장은 “그동안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R&D에 투자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6월에는 경기도 안양에 부설연구소를 세웠다. 휴대폰 시장 변화와 메이커의 기술 변화 트렌드를 신속하게 캐취하기 위해서다. 이엠텍이 세운 내년 매출 목표는 1300억원. 최소 1000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정승규 대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제품이 공급처 다변화와 매출 확대의 토대가 됐다”며 “앞으로 디지털스피커, LED TV용 박막스피커 등 첨단 전자제품에 어울리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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